통증 없지만 물혹 터지면 심한 통증 ... 관절 내부에 부상이나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을 해결해야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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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여성 A씨는 얼마 전 무릎 뒤쪽에 이질감이 느껴져 만져보고는 깜짝 놀랐다. 살짝 부은 줄 알았던 오금 부위에 볼록한 물혹이 생긴 것이다. 평소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 할 때 통증이 있었지만 나이 들어 생긴 관절염 탓이라고 생각했다는데... 단단하게 만져지는 물혹, 누르면 많이 아프진 않았다. 병원에 갔더니 양성 혹, 베이커낭종 진단을 받았다.

베이커낭종은 무릎 뒤쪽 오금에 생기는 물혹이다. 물혹 내부에는 맑고 끈적한 액체로 채워져 있는데 이것은 무릎 관절을 유연하게 해주는 관절액이다.

관절액은 무릎 내에서 관절운동을 부드럽게 하고 관절 표면의 마찰을 줄여주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적절한 양으로 유지되어야 할 관절액이 부상이나 염증 등으로 손상되면 무릎을 보호하기 위해 활액의 분비가 더 증가하게 되는데 이에 따라 관절 내부에 활액이 쌓이면 베이커낭종이 된다.

허동범 연세스타병원 병원장은(정형외과 전문의) “베이커낭종은 대체로 중,장년층의 퇴행성관절염이 동반된 경우 흔하게 발생하지만 일상적인 생활에서 무릎을 자주 사용하는 직업군이나 하체의 움직임이 많은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젊은 층이라도 연골판이나 인대, 근육이 손상된 경우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베이커낭종 초기에는 A씨처럼 통증이 없어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크기가 커지면서 불쾌감이나 무게감 정도의 증상이 느껴지고 일상 활동에서 무릎을 굽히거나 펴는 동작을 할 때 주변 조직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무릎과 오금, 종아리가 붓거나 멍이 생길 수 있고 크기가 클수록 무릎 관절 움직임이 제한된다.

베이커낭종은 크기, 상태, 증상에 개인차가 있으며 자연스럽게 사라지기도 한다. 크기가 작은 경우엔 염증을 줄이기 위해 약물을 주입하는 주사치료를 하거나 크기가 큰 경우 때에 따라 주사기로 직접 무릎 관절에서 액체를 배출하기도 한다.

드물게 베이커낭종이 터지면 활액이 종아리 부위로 누출되어 종아리에 물이 흘러내리는 느낌이나 종아리가 붓고 붉어지면서 무릎에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이럴 때는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즉각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허동범 연세스타병원 병원장은(정형외과 전문의) “베이커낭종 치료의 핵심은 근본 원인 제거에 있다. 베이커낭종이 발생하면 무릎 관절 내부에 부상이나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관절 내부에 대한 면밀한 진찰과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주사기로 물을 빼더라도 대부분 곧 재발하기 때문에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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