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치매 환자 수는 90만 명에 달하며, 1~2년 새 1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2050년에는 치매 환자가 약 3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각 지자체에서도 치매 전문가, 가족, 요양병원 종사자 등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예방, 치료, 돌봄, 교육연구 등의 사업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치매는 기억, 언어, 판단력 등 여러 영역의 인지 가능이 감소하는 증상을 말한다. 노인성 치매인 알츠하이머의 경우 정신적인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면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치매는 자꾸 깜빡하고 기억하지 못하는 증상을 보이는데 초기, 중기, 말기 등 단계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초기 치매는 가족, 동료가 문제를 알아차리기 시작하는 단계로 기억 감퇴가 시작되면서 약속이나 물건을 기억하지 못 하는 일이 잦아진다.
중기 치매는 어느 정도의 요양이나 간병의 도움이 필요한 정도로,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사람을 혼동하거나 익숙한 장소에서도 길을 잃는다. 말기 치매는 독립적인 생활이 어려운 수준으로 식사, 옷 입기, 세수하기, 대소변 가리기 등에서 다른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보행 장애가 나타나거나 거동이 힘들어져 대부분 누워 지내게 되며, 합병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치매로 인한 합병증에는 영양부족, 욕창, 폐렴, 요로감염 등이 있다.
그 중 욕창은 한 자세로 계속 앉아 있거나 누워 있을 때 신체 부위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순환 장애가 일어나 피부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욕창은 임상 소견에 따라 4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1단계는 피부 손상은 없으나 손가락을 가볍게 눌렀다 떼도 홍반이 남아 있는 상태다. 2단계는 피부의 부분적인 손상으로 얕은 개방성 궤양이 나타난다. 3단계는 근막 이전까지 피부 전층이 손상되거나 괴사된 상태다. 4단계는 광범위한 조직 괴사로 인해 피부 전층이 상실된 상태로 뼈, 힘줄, 근육이 노출된다.
욕창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2시간마다 체위를 변경해주는 것이 가장 좋다. 시간을 맞춰서 변경하기 어렵다면 바꿀 수 있는 만큼이라도 바꿔주도록 한다. 압력을 줄이기 위해 가벼운 이불을 사용하고 땀, 물, 소변 등으로 인해 축축해지지 않도록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또한, 환자와 주변 환경을 청결히 관리하고, 영양 공급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방석과 같은 보조기구를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욕창은 예방이 중요한 질환으로 조기 발견과 치료가 필요하다. 욕창이 발견됐다면 규칙적인 체위변경으로 통풍이 잘 되도록 하고 드레싱을 자주 갈아줘야 한다. 욕창이 심하다면 수술적 처방도 고려할 수 있다. 또한 욕창 환자는 우울증, 근육약화, 위장질환 등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심리적, 정서적으로 편안함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의료기관 선택 시에는 욕창치료에 대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 별도의 치매 병동을 운영하는지, 치매 합병증 관리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다양한 여가 프로그램 및 의료장비 보유 여부도 미리 체크하는 것이 좋다.
(글 : 무지개요양병원 박태규 대표원장)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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