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다정한내과최현석원장
청라다정한내과최현석원장
‘식중독’은 병원성 미생물이나 미생물이 뿜어내는 독소, 화학물질 등이 소화기를 통해 흡수되어 각종 이상 증세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많은 사람들이 여름철 식중독을 우려하지만 의외로 봄철에 식중독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식품 위생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실제로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 환자의 발생을 살펴보면 2019년 기준, 12~1월인 겨울 다음으로 3~5월, 봄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도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데다 입자가 단 10개만 되어도 감염을 일으킬 정도로 매우 강력한 감염력을 가지고 있다.

물론 노로바이러스 외에도 세균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식중독도 적지 않다. 황색포도상구균, 장티푸스균, 쥐티푸스균, 돼지콜라레균, 비브리오균 등은 가장 대표적인 세균성 식중독의 원인 세균이다.

식중독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오염, 상한 음식이라도 가열하여 섭취하면 안전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황색포도상구균과 같은 경우, 80도 온도에서 30분 이상 가열해야만 죽는다. 다시 말해, 이 정도로 열을 많이 가열하지 않는 한 식품을 가열해 섭취한다 하더라도 식중독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균 자체가 사멸한다 하더라도 균이 뿜어낸 독소 등은 열의 영향을 받지 않고 남아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보관이 미흡했던 음식이 있다면 섭취를 삼가야 한다.

식중독은 대개 복통과 구토, 설사, 발열 등 다양한 증상을 일으킨다. 원인균이나 바이러스가 다르다 하더라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분변검사나 분변배양검사, 혈액배양검사 등을 통해 원인을 알아낸다. 대부분의 식중독은 대증요법을 적용한다. 설사, 구토 등으로 인한 탈수를 막기 위해 수분 공급을 정맥주사로 진행하고 환자의 증상을 줄여줄 수 있는 약물 등을 이용하는 식이다. 세균성 식중독의 경우, 항생제를 처방하여 치료하기도 하나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은 항생제 치료의 효과가 없어 대증치료를 적용하는 것이 좋다.

같은 음식을 섭취했다 하더라도 환자의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증상이 서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심하지 않은 수준이라면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며 휴식을 취해 증상이 완화될 수 있지만, 노약자 등은 심한 탈수로 인해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필요한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함부로 지사제 등을 복용하면 오히려 상태가 나빠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료진의 판단 하에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물 관리와 개인 위생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음식을 조리하기 전, 조리 중, 조리 후는 물론이고 식사 전에도 반드시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신선한 재료를 이용해 교차 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리해야 하며, 당장 섭취하지 않는 음식은 바로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해야 한다.

(글 : 다정한내과 최현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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