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두통의 원인 중 목디스크도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이들이 많다. 목디스크는 경추 뼈와 뼈 사이의 추간판(디스크)이 탈출하거나 파열돼 발생한다. 경추 추간판은 7개로 구성된 목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연골 조직이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추간판이 제자리를 이탈하고 신경을 압박해 여러 이상 증상을 유발하는 것을 목디스크(경추 추간판 탈출증)라고 한다.
목디스크는 목의 불편함, 통증을 비롯해 압박되는 신경에 따라 어깨와 팔, 손, 팔 등에 통증 및 신경학적 이상 증상을 유발한다. 두통도 이러한 증상 중 하나이며, 현기증, 어지럼증, 이명, 팔 저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목과 주변부인 어깨에 통증이 점차 심해져 다른 어깨 질환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2021년 사이 5년간 목디스크 진료 인원이 4,297명(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디스크와 마찬가지로 일종의 퇴행성 변화에 의해 시작되는 질환으로, 실제 2021년 기준 전체 환자 중 약 71.3%가 40~60대 중·장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로 디스크 내부의 수분 함량과 탄력이 감소하고, 가벼운 외상, 장시간 바르지 못한 자세 등에 의해 디스크에 압박이 가해져 제자리를 이탈하게 된다. 이때 제자리를 이탈한 추간판이 신경을 압박해 목디스크가 발병하게 되는 것이다. 이외에도 교통사고, 낙상, 스포츠 사고 등의 편타성 손상, 일자목(거북목) 변형 등이 발병 원인으로 작용한다.
목디스크는 통증을 비롯해 팔과 손에 근력 약화나 감각 저하, 저린감 등이 나타나면 의심할 수 있으며, 진단은 일반 X-ray, CT 등의 검사를 진행한다. 더욱 직접적이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MRI 검사가 필요할 수 있으며, 이외에도 보조적인 검사 방법으로 근전도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목디스크 초기라면 90% 이상이 비수술 치료를 적용해 증상 개선을 유도할 수 있다. 약물치료를 비롯해 보조기 착용, 온열 치료, 심부 초음파 치료, 견인 치료 등의 물리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3개월 이상 보존적/비수술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경우 △신경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 △중추신경인 척수가 압박을 받는 척수증이 있는 경우 등이 있다.
목디스크는 경추를 지나가는 중추 신경 척수로 인해 머리 아래에 있는 신체 부위의 운동 및 감각 신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을 통한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의심 증상이 있다면 조속히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알맞은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초기 치료만큼 예방도 중요하므로,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목에 무리를 주는 행위를 삼가는 것이 좋다. 수면 시 너무 높지 않은 베개를 사용하고, 자주 스트레칭을 해주는 등의 생활 습관 교정이 필요하다.
(글 : 연세더바른병원 박민호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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