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도염은 염증성 비뇨기 질환으로 원인균에 따라 크게 임균성 요도염과 비임균성 요도염으로 나뉜다. 임균성 요도염은 그람음성알균인 임균에 의해 감염되는 요로감염증이며 임질이라고도 부른다.
비임균성 요도염은 임질균을 제외한 다른 여러 세균에 의해 감염되며 가장 흔한 원인균으로는 클라미디아, 유레아플라즈마 등이 있다. 전체 요도염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며 남성에게는 특히 임질보다 흔하다.
요도염의 주요 증상으로는 배뇨 시 작열감, 통증이 느껴지고 생식기의 분비물의 증가와 더불어 가려움증이 동반된다. 비임균성 요도염에 걸린 여성이라면 증상이 아예 나타나지 않기도 한지만, 자연 치유될 확률이 희박하고 성파트너에게 병을 옮길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권장한다.
요도염이 의심된다면 가장 먼저 소변 검사가 진행된다. 소변 검사를 통해 균을 배양하여 균이 확인된다면 임균성 요도염으로 진단하고 그렇지 않다면 비임균성 요도염일 가능성을 열어놓고 PCR검사를 시행한다.
요도는 항생제의 투과가 잘 되는 조직이기 때문에 요도염은 보통 1~2주의 항생제 투여로 치료가 가능하다. 다만, 임균성 요도염의 경우 원인균이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강하기 때문에 경구용 항생제 대신 직접적인 근육주사를 통해 치료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비임균성 요도염의 경우 경구용 항생제만으로도 충분한 편이기는 하나 감염원이 다양하고 원인균에 따라서 효과적인 항생제가 다르기 때문에 초기 정밀한 검사를 통해 정확한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시기를 놓친다면 남자의 경우 부고환염, 전립선염으로 진화할 수 있고 여성은 질염, 골반염에 더해 불임 등의 심한 합병증으로 진화할 확률도 높으니 주의해야한다. 특히 부부의 경우 서로 성병을 옮기는 핑퐁 감염의 가능성도 높고 자녀 계획이 있다면 향후 신생아에게도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한 명이 걸렸다면 부부 모두 내원하여 치료받는 것이 좋다.
요도염은 흔히 성병으로 알려져 있어 남녀 모두 치료받기를 꺼리는 질환이다. 방치하면 상대방에게 감염시키고 본인 역시 상대방에게 재감염되어 끊임없이 병이 심화되는 굴레에 갇힐 수 있으므로 요도염이 의심된다면 파트너와 함께 진료받아야 재발가능성을 최대한 낮추면서 치료할 수 있다.
(글 : 유쾌한비뇨기과 이중근 원장)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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