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목 증후군이란 C자형 커브 형태로 되어 있어야 할 목뼈가 다양한 원인에 의해 경추가 일자형 또는 역C자 형으로 변형되는 증상을 말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거북목 증후군으로 외래 및 입원 진료를 한 환자는 2016년 199만 명에서 2019년 224만 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북목의 발생 원인은 다양하지만, 최근에는 고개를 푹 숙이고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는 잘못된 자세로 인해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고개를 앞으로 15도 숙일 때마다 약 5kg의 무게가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고개를 60도만 숙이더라도 20kg짜리 쌀 한포대가 목에 걸리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자세가 지속되다 보면, 정상적인 C자 형태의 목이 일자로 변해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있는 듯한 자세가 되고, 이는 목과 어깨 주변의 근육, 뼈에 부담을 주게 된다. 초기에는 가벼운 근육통 정도로 나타나지만 상태가 악화될수록 어지럼증, 만성피로, 두통, 어깨나 손이 저리는 증상까지 발생한다.
오래된 거북목 자세는 목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평소 뒷목이 뻣뻣하고 어깨가 결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 거북목 증후군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바르게 서서 옆모습을 보면 귀의 중간이 어깨보다 2.5cm 이상 나와 있는 경우 그리고 목을 돌려봤을 때 우두둑하는 소리가 나거나 쉽게 피로하고 두통이 자주 나타나거나, 눈이 쉽게 뻐근해지고 만성 두통에 시달린다 등의 증상이 있다면 의심해봐야 한다.
다행히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물리치료, 도수치료, 주사치료 등의 간단한 치료만으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초기에 병원을 찾지 않고 방치할 경우에는 목, 어깨 통증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두통이나 수면장애 유발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야기할 수 있어 초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거북목 증후군은 일상생활 속에서 간단한 스트레칭을 통해 목과 어깨의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으로 예방할 수 있지만, 만약 통증이 지속될 경우에는 병원에 방문해 증상에 맞는 적합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글 : 고려정형외과 왕승용 대표원장)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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