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ON동물병원전웅섭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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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또한 사람과 마찬가지로 주요한 질병에 대한 예방접종을 실행한다. 보통 생후 2개월 정도 후 모유를 통해 받는 “모체 이행 항체”라는 면역 항체가 떨어지는 시기에 기초 예방접종부터 시작한다. 강아지는 종합백신, 인플루엔자, 코로나, 켄넬코프, 광견병 등 총 6차에 나누어 접종을 진행하고 고양이는 범백, 칼리시, 허피스, 클라미디아증 등이 포함된 종합백신과 광견병을 3차에 나누어 접종한다. 강아지와 고양이가 공통적으로 맞는 백신이 하나 있는데 바로 광견병 접종이다.

광견병(Rabies)은 이름만 들었을 때는 강아지에 한정된 질병이라고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광견병은 사람을 포함한 모든 포유류에게 올 수 있는 질병으로 국가에서 지정한 필수 예방접종이다. 광견병은 보통 광견병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의 혈액이나 타액을 통해 감염된다. 실내 생활이 더 많은 반려견·반려묘도 과연 감염될까? 라는 의문과 부작용에 대한 걱정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보호자나 외부에 있던 물건이 광견병에 감염되어 있는 동물로부터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꼭 접종해 주어야 한다.

광견병 백신도 다른 백신처럼 면역을 자극하기 때문에 얼굴이 붓거나 발열, 구토와 같은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접종 후 일정 시간 동안 아이가 해당 증상을 보이지 않는지 관찰해야 한다. 만약 접종 후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수의사에게 알리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광견병은 1종 법정 전염병으로 사람에게도 걸릴 수 있는 인수 공통 전염병으로 지정되어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뿐 아니라 모든 국가에서 철저하고 중요하게 분류하는 질병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반려동물과 함께 해외로 이동할 때 광견병 접종이 되어 있지 않으면 이동 자체가 불가하다.

광견병 바이러스는 약 3주~8주 정도 잠복기를 가지며 감염 부위가 뇌, 척수, 신경 조직에 가까울수록 증상 발현 속도가 빨라진다. 광견병의 증상은 공격적(Furious)인 것과 마비(Dumb)로 나뉜다. 공격적인 증상을 보이는 광견병은 아이가 매우 흥분해 공격적으로 바뀌고 식욕이 저하되는 특징이 있다. 이보다 더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 바로 마비 증상이다. 주로 팔다리나 얼굴이 마비되는데 안면 마비가 오면 침을 과하게 흘리는 모습을 보인다. 그 외에도 비틀거림, 물을 보거나 마시는 것이 두려워 경련이 생기는 공수병 등의 증상이 있다. 심한 경우에는 감염 즉시 몸이 마비되어 즉사할 정도로 위험한 질병이다. 만약 아이가 광견병이 의심된다면 빠르게 격리시킨 후 수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안타깝게 광견병은 치료가 불가능하다. 그만큼 예방이 굉장히 중요한 질병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보호자라면 반드시 기초예방접종이 끝날 무렵인 3~4개월령에 광견병 접종을 해 주길 바란다. 또 매년 주기적으로 추가 접종을 해 준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글: 따뜻한ON동물병원 전웅섭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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