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은 퇴행성변화, 젊은층은 과도한 스포츠로 발생 ... 경미하면 휴식으로 회복, 방치할 경우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져
반월상연골판은 무릎뼈와 종아리뼈 사이 관절 내부에 있으며 무릎 관절의 부담을 분산시키고 외부로부터 오는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과 같은 물렁뼈이다. 무릎을 움직일 때마다 뼈끼리의 마찰을 줄여 움직임을 매끄럽게 하고 각도와 위치를 조절하여 무릎이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거나 점프가 많은 동작, 갑작스러운 방향 변화, 회전 등의 움직임이 많은 과도한 운동은 반월상연골판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축구, 농구, 러닝, 줄넘기 등이 그 예이다.
젊은 층에서 발생하는 반월상연골판 손상은 과도한 스포츠 활동으로 인한 부상의 결과다. 하지만 대부분 반월상연골판 손상은 중년 이상의 나이에 외상없이 퇴행성으로 나타난다.
허동범 연세스타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노화는 인체의 모든 조직과 기관에 영향을 미치며, 반월상연골판 또한 예외는 아니다. 나이가 들면 반월상연골판 두께가 얇아지고 탄력도 약해져 충격 흡수의 기능이 약해지는 데다가 무릎을 지탱하는 주변의 근육, 인대, 힘줄이 함께 약해지기 때문에 반월상연골판 손상 발생위험이 높다”고 전했다.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되면 무릎 관절 내부에서 ‘퍽’하고 터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고 무릎이 뻣뻣하고 뻐근한 통증이 발생한다. 통증은 무릎을 굽히거나 펼 때 더욱 심해지는데 이로 인해 보행에 문제가 생기거나 계단을 내려올 때 갑자기 다리에 힘이 빠지는 불안정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찢어진 연골판이 관절 사이에 끼어 소리가 나거나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 날 수 있는데 무릎이 잘 구부러지고 펴지지 않는 관절 가동 범위에 제한이 오기도 한다. 이런 경우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반월상연골판 손상을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는다면 충격을 흡수하던 연골판의 제 기능을 잃게 되어 관절연골에 고스란히 무리를 주기 때문에 치료가 더 어려운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초기 급성기에는 통증과 부기를 감소시키기 위해 소염진통제나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하며 1~2주간 보조기나 압박붕대로 고정하여 경과를 살펴본다. 손상이 경미하다면 휴식을 취하면서 급성 증상이 지난 후 관절운동을 하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파열의 범위가 넓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통증이나 불안정성이 계속된다면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수술은 파열 위치와 형태에 따라 관절내시경으로 봉합하거나 절제한다. 연골판 바깥쪽같이 혈관이 있어 혈액 공급이 잘 이루어지는 부분은 봉합술을 하지만 혈액 공급이 부족한 연골판 안쪽은 스스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절제술을 시행한다.
허동범 병원장은 “반월상연골판 파열은 수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수술하더라도 관절내시경으로 시행하기 때문에 일상 복귀가 빠르지만, 목발 보행과 2~3개월 재활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한다. 따라서 이미 한번 손상된 치료경력이 있다면 과도한 스포츠 활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고 중년의 나이일수록 일상생활에서 지속적인 관리와 예방을 통해 무릎 부상을 줄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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