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불안은 반려동물이 보호자와 떨어졌을 때 받는 스트레스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이다. 대부분 보호자와 애착도가 높은 반려견에게 나타난다. 강아지는 원래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혼자 남겨졌을 때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낑낑거림, 대소변 실수이다. 집 안을 어지르고 물건을 물어뜯는 행동 또한 불안함을 해소하기 위해 나타나는 것이다. 보통은 보호자가 집을 비우고 15분~30분 사이에 증상이 나타나는데 심한 아이들은 보호자가 외출 준비를 할 때부터 분리불안 증상을 보인다.
반려묘도 예외는 아니다. 고양이는 외로움을 느끼지 않고 혼자 지내도 괜찮은 반려동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전혀 아니다. 고양이 역시 강아지처럼 외로움을 느낀다. 보호자와의 애착도가 높은 아이들은 정도가 더 심하다. 분리불안이 있는 반려묘는 보호자가 외출했을 시 평소보다 더 구슬픈 소리의 울음소리를 내고 혼자 있을 때 화장실을 가지 않으며 밥도 먹지 않는다. 화장실에 가더라도 엉뚱한 장소에 배변을 하거나 파괴적인 행동을 보인다.
반려동물의 분리불안은 대부분 행동 교정 훈련을 통해 개선한다. 우선 보호자의 외출에 반려동물이 적응해야 한다. 아이가 견뎌야 하는 시간은 주인이 외출 준비를 할 때부터 외출 후 귀가할 때까지다. 보호자가 반려동물 곁에서 떠나지 않고 반드시 돌아온다는 것을 인식시키고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하자. 외출 시간을 5분에서 10분, 10분에서 15분 등 점차적으로 늘리며 반복하면 된다. 돌아왔을 때 아이가 얌전히 잘 기다리고 있다면 간식 등의 보상을 주는 것이 좋다. 또 사냥 놀이나 산책 등의 활동으로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주면 보호자가 없을 때 아이도 긴장을 풀고 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도가 너무 심할 경우에는 동물병원의 도움을 받는 방법도 있다. 분리불안으로 인해 동물병원에 방문하면 간단한 혈액 검사를 진행한 뒤 항우울제, 항불안제 등의 약물이 처방될 수 있다.
분리불안 문제가 해결하기 어려운 이유는 한 번 자리잡은 행동 습관이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보호자가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하루 종일 불안감을 갖고 보호자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반려동물을 이해하며 꾸준히 훈련하기를 바란다. 앞서 말한 것처럼 아이도 보호자도 서로 노력하고 개선해 나간다면 편안한 반려 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글: 힐동물병원 김종걸 원장)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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