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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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가 시작됐다. 최근 기상청에 따르면 봄철 황사의 주요 발원지인 고비 사막과 중국 북동부 지역이 예년보다 메말라 있어 강수량이 늘어나기 전까지 황사가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상대적으로 맑아졌던 중국대기가 다시 오염되기 시작하면서 중금속 미세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한국으로 유입 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기상청 우진규 통보관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에 나타났던 대기오염의 미세먼지 속 중금속 함유량은 기준치의 30배가 넘었다. 다행히 당시 공기 흐름이 달라 직접적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봄철 편서풍의 공기 흐름은 중국에도 영향을 주고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주게 되기 때문에 기상청 미세먼지 예보에 귀 기울이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모두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미세먼지들 속에 들어 있는 물질들 때문이다. 자연에서 발생하는 황산염, 질산염 등 뿐만 아니라 석탄이나 벙커씨유, 경유 같은 것들이 연소되면서 탄소물질이 나오고 수온이나 납, 카드뮴 같은 중금속 물질들이 다량 포함됐기 때문이다.

마스크해제로 인해 답답했던 일상에서 벗어났지만 봄철 환경과 기후의 변화는 호흡기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기상예보를 잘 체크하고 더불어 똑똑한 마스크 활용법으로 외부로부터의 방어가 필요한 시기이다.

여느 때보다 꽃가루도 빨리 날린다. 올해 부산의 경우 벚꽃이 102년만에 가장 빨리 개화했다. 3월의 평년 기온이 4월 중순에서 5월 상순에 해당하는 기온 패턴이다. 꽃들의 개화 시기가 역대급으로 빨라졌기 때문에 꽃가루 알레르기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겠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결막염 진료 환자 수는 391만여명 중 알레르기 결막염 환자는 182만여 명이며 월별로는 4월에 환자 수가 가장 많았다.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눈물, 가려움증, 눈부심, 안구통증, 이물감 등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손을 깨끗이 씻고 최대한 눈을 비비거나 만지지 않아야 한다. 또한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 선글라스나 안경을 착용해 눈을 보호해 주는 것이 좋다.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황규연 원장은 “봄철에는 인공눈물 점안액을 사용해 안구를 씻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일시적인 가려움은 냉찜질을 하도록 하고 지속된다면 항히스타민제, 비만세포안정제, 스페로이드제제 등을 처방받아 사용하면 되지만 장기간 사용은 녹내장과 같은 합병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알레르기 비염도 증가추세이다. 지난 10년 새 꾸준히 늘어 2020년에는 성인 5명 중 1명이 진단받았을 정도다. 온도와 습도의 변화로 인해 실내 공기 중 집먼지 진드기의 농도가 증가하고 특히 야외에서는 봄철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와 겹치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박흥우 교수는 "재채기,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이 환절기 감기에 걸린 것으로 오인하기 쉽다. 호전되지 않고 1주일 이상 지속되고 계절적으로 반복된 경험이 있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알레르기 비염과 코감기는 몸 속에 공존하면서 각각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일이 흔하다.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며 세심한 접근을 통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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