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백병원뇌신경센터강진호병원장(신경과전문의)
남양주백병원뇌신경센터강진호병원장(신경과전문의)
자려고 누웠는데 다리에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불쾌한 느낌이 들거나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심하게 든다면 하지불안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종아리 부분에서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 특징이다. 간지럽거나 쿡쿡 쑤시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옥죄거나 타는 듯한 느낌도 드는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증상들은 쉬고 있을 때나 몸을 움직이지 않을 때 특히 강하게 느껴져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게 한다. 반면에 스트레칭을 하거나 걷기 운동을 할 때는 증상이 완화된다.

낮보다 밤에 증상이 더욱 악화되어 나타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지불안증후군을 겪고 있는 상당수의 환자들은 수면장애를 함께 앓는 경우가 많다. 잠들기 전 다리에 불쾌한 증상이 나타나므로 지속적으로 다리를 구부렸다 폈다 하며 움직임을 반복하면서 잠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곧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등으로 이어지면서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받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하여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혈액순환 장애로 인하여 발생하는 증상 정도로 생각해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잠들기 전에 지속적으로 다리 쪽에 불쾌한 느낌이 든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는 중증 정도에 따라서 다르게 진행된다. 가벼운 증상의 경우 발 마사지, 다리 마시지, 족욕, 가벼운 운동 등의 치료가 효과적이다. 만약 증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수면 장애까지 동반된 경우라면 뇌신경센터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철분제제나 도파민제제 등의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물치료를 받게 되면 1~2주 내로 증상이 호전된다. 다만 장기 복용을 하는 경우 악화되는 경우도 있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한 후 복용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약물치료로만 완치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다. 약물치료에 앞서서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조절하고 생활습관과 수면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불안증후군 치료를 위해 수면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 또한 수면에 방해가 되는 커피, 녹차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멀리해야 한다. 피로, 스트레스, 담배, 술 역시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멀리하는 것이 좋다. 특히 다리가 따뜻한 경우 하지불안증후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므로 다리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글 : 남양주백병원 뇌신경센터 강진호 병원장(신경과 전문의))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