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개골탈구가일어난강아지X-레이사진(동그라미부분,쿨펫동물병원오리역점제공,)
슬개골탈구가일어난강아지X-레이사진(동그라미부분,쿨펫동물병원오리역점제공,)
반려견을 키우는 보호자라면 한 번쯤 ‘슬개골탈구(patellar luxation)’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슬개골탈구는 고양이에게도 발생할 수 있지만 슬개골탈구를 앓고 있는 반려동물 중 70~80%는 강아지이다. 보통 말티즈, 푸들, 포메라니안 등 소형견에게 많이 나타난다. 슬개골은 밤 모양의 작은 뼈로 허벅지 근육과 정강이 뼈 정면을 연결해 주는 대퇴사두근(슬개인대)의 힘줄 안에 있다. 슬개골은 활차구 홈 안에서 무릎 관절이 잘 움직이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슬개골탈구는 슬개골이 정상적인 위치에서 벗어나 외측으로 빠진 것을 말한다.

슬개골탈구의 원인은 선천적으로 무릎이 약하게 태어나거나 미끄러운 바닥에서의 생활, 두발로 서는 행동, 잦은 점프, 비만 등이다. 슬개골탈구가 발생한 강아지는 뒷다리를 사용하지 못하거나 사용하더라도 깽깽이 걸음을 한다. 그 외에도 통증으로 인해 무릎을 깨무는 행동, 보호자가 만지려고 할 때 물려는 행동을 보인다.

슬개골탈구가일어난강아지의수술전슬개골사진(동그라미부분,쿨펫동물병원오리역점제공)
슬개골탈구가일어난강아지의수술전슬개골사진(동그라미부분,쿨펫동물병원오리역점제공)
슬개골탈구는 1기~4기로 나뉜다. 무서운 사실은 슬개골탈구가 한 번 진행되면 되돌릴 수 없는 ‘진행성 질환’이라는 것이다. 이탈 범위가 비교적 좁은 1기~2기는 약물 치료를 통해 개선시킬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금방 3기~4기로 발전한다. 초기에는 슬개골에 인위적인 힘을 가하면 제자리로 돌아가지만 3기~4기까지 발전했을 때는 슬개골에 인위적인 힘을 가해도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는다. 또 뒤에서 본 강아지의 뒷다리가 O자 모양으로 변형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약물 치료로도 개선이 불가능한 슬개골탈구는 수술을 통해 치료한다.

슬개골탈구수술은 슬개골이 빠지지 않게 해 주며 슬개골을 포함한 대퇴사두근의 축을 1자로 맞춰 준다. 아이의 슬개골탈구 정도에 따라 진행하는 수술 방법은 다양하다. 얕은 활차를 가진 아이들이 하는 활차구 성형술, 경골 내측에 변위변 발생했을 때 하는 경골조면이식술, 슬개 인대 주변의 지지띠가 늘어났을 경우 진행하는 외측지지띠 중첩술 등이 있다. 대부분 한 가지 방법만 진행하지 않고 아이의 상태에 맞는 수술 방법을 복합적으로 진행한다.

슬개골탈구는 수술 후 관리도 중요하다.
첫째, 아이가 살이 찌지 않게 관리해 주어야 한다. 반려동물이 비만일 경우, 체중으로 인해 관절에 부담이 생겨 수술 후 회복을 방해한다.

둘째, 영양제와 처방 사료를 챙겨 주어야 한다. 관절에 좋은 영양제를 함께 공금하면 재발 예방과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운동을 자제해야 한다. “수술 후 근육 발달을 위해 운동을 더 열심히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라고 생각할 수 있다. 아예 운동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산책은 30분 미만으로 해 주고 두 발로 서는 행동, 점프하는 행동 등 과한 움직임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직립 보행이나 뛰어내리는 행동, 점프 등의 행동은 슬개골탈구가 재발할 수 있다.

슬개골탈구는 방치할 경우 퇴행성 관절염, 십자인대 파손,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로 이어질 수 있다. 반려묘도 예외는 아니다. 반려견에 비해 케이스가 적을 뿐 슬개골탈구가 생기는 고양이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고양이는 슬개골탈구 재발률이 약 48%로 굉장히 높기 때문에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 아이들이 생활하는 바닥에 카펫이나 매트를 깔아 미끄러지지 않도록 해 주고 발바닥 털과 발톱을 주기적으로 정리해 주자. 슬개골탈구는 간단한 촉진만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반려동물이 잘 걷지 못하거나 뒷다리 사용이 불편해 보인다면 고민하지 말고 동물병원에 방문해 정환한 진단을 받아 보기를 바란다.

(글 : 쿨펫동물병원 이동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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