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2년(2020~2021년) 간 전국에서 발생한 등산사고는 1만 4,950건이다. 이 중 3월 등산 사고건수는 941건으로 870건인 1월, 827건인 2월과 비교해 늘어난 수치다.
특히 등산 중 많이 사용하는 신체 부위인 무릎은 부상에 훨씬 취약하다. 무릎 관절은 몸에서 가장 큰 관절 중 하나로, 무릎 관절을 이루는 ‘반월상연골판’의 부상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등산객들이 많다.
무릎 관절 사이에 있는 반월상연골판은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연골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구조물 중 하나다. 이 부위가 손상되는 것을 반월상연골파열이라고 하는데, 젊은 층의 경우 과도한 운동으로 반월상연골판에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지만 중장년층에서는 퇴행성 변화로 인해 연골의 탄력이 떨어지고 약해져 있는 경우가 많아 특별한 외상 없이 일상적인 활동만으로도 무릎 연골이 파열되기도 한다.
반월상연골파열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양반다리를 하거나 무릎을 구부릴 때 통증이 발생되는 것, 무릎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자주 꺾이고 붓거나 무릎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과 소리가 나는 것이다.
병원을 방문해 반월상연골파열로 진단받게 되면, 파열 정도나 위치, 범위와 지속기간 등을 고려해 보존적 치료나 수술적 치료가 이뤄진다. 증상이 심하고 파열 범위가 넓거나, 지속적 통증과 걸림 증상이 있다면 수술 치료가 불가피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거나 약물 및 주사치료를 3개월 이상 받았는데도 경과가 좋아지지 않을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은 위 내시경과 비슷하게 4mm의 가는 관 속에 초소형 카메라와 수술기구 등을 장착한 뒤 어깨나 무릎, 발목관절 속의 문제점을 보면서 치료하는 방법이다. 부분마취로 진행되며 시술시간이 30~40분 정도로 짧고 절개부위가 작아 고령 및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들도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다. 또한 직접 눈으로 손상된 부위를 확인하면서 치료하기 때문에 CT나 MRI와 같은 특수검사로도 발견되지 않은 병변까지 정교한 치료도 가능하다.
날씨가 따뜻해졌다고 갑작스럽게 몸을 쓰는 운동을 하면 부상의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다. 산행은 가벼운 몸풀기로 시작해서 자신의 체력에 맞는 등산로를 선택해야 하며, 남녀노소 불문하고 특히 무릎부상을 가장 주의해야 하는데 등산 중 무릎을 다치고 며칠 휴식을 취해도 지속적으로 통증이 있다면 빠르게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다.
(글 : 참포도나무병원 정형외과 박민규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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