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지대병원 이효열 교수팀, 수술 전후 양적 MRI 촬영 기법으로 평가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이효열 교수팀(교신저자 서울아산병원 빈성일 교수)은 양적 MRI를 활용한 신기술을 적용, 무릎 반월연골판 동종이식술이 연골보호 효과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증명해냈다.
반월연골판은 무릎에서 충격을 완화하고 체중 부하를 분산시켜주는 가장 중요한 구조물로, 기능이 저하되거나 파열되면 연령을 막론하고 순식간에 무릎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반월연골판 동종이식술은 지금까지 반월연골판 파열로 무릎 관절염을 앓는 환자들의 통증 경감의 목적으로 시행됐지만, 과연 이식된 연골판이 실제 연골처럼 관절연골을 보호해 줄 수 있는지는 실질적으로 그 효과가 검증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무릎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어렵거나, 의료진으로부터 무릎 관절염이 어느 정도 진행됐다고 판단된 환자에게서만 이식술이 권고됐다. 이런 치료 방침은 결국 연골이 망가지고 난 후에나 연골판을 이식해주는 모순적인 결과를 낳았다.
이 교수는 반월연골판 동종이식술을 받은 환자 총 105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과 수술 후 평균 3.2년이 지난 후 관절연골의 상태를 양적 MRI 촬영 기법(T2 mapping)을 통해 평가했다.
양적 MRI는 일반 MRI와 다른 특수한 촬영 방법으로, MRI의 신호를 수치화해 조직의 질을 평가해 주는 기술이다. 일반 MRI에서는 단순히 조직의 구조, 모양 등을 확인할 수 있지만, 양적 MRI로는 조직의 질까지 평가할 수 있다.
연구 결과 대퇴 관절의 중간 체중 부하 영역(F2), 경골 관절의 후방 체중 부하 영역(TP3)의 전체 층과 대퇴과의 후방 체중 부하 영역(F3)의 표면층에서 확연히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무릎관절 기능점수는 평균 66.5점에서 89.3점으로 유의미하게 증가했으며, 환자의 96.2%는 스스로가 수술 후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다른 치료나 처치 없이 이식술만으로도 연골보호 효과를 볼 수 있음이 입증됐다”며 “후속 연구를 통해 수술 후 7년 이상 경과된 환자들을 분석하고, 이식술이 장기적으로도 연골보호 효과가 있는지를 입증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교수는 “관련 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된다면 무릎 관절염이 진행되기 전에 미리 이식술의 시행을 고려할 수 있게 되고, 이로 인해 기존의 치료 원칙 또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교수가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빈성일, 김종민, 이범식 교수와 함께 진행한 해당 연구는 ‘외측 반원연골판 이식술의 연골보호 효과 : 양적 자기공명영상(Quantitative MRI) T2 mapping을 이용한 중기 추시 결과(Lateral Meniscal Allograft Transplantation Provides a Chondroprotective Effect on Articular Cartilage: Quantitative 3-T Magnetic Resonance Imaging T2 Mapping)’라는 제목으로 북미 관절경학회 및 세계 관절경학회 공식 학술지이자 관절경 분야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Arthroscopy’에 게재됐다. 후속 심층 연구로 ‘이식물의 정상 위치 삽입 여부(동종이식물의 돌출 여부)에 따른 관절 보호 효과를 분석(Nonextruded Grafts Result in Better Cartilage Quality After Lateral Meniscal Allograft Transplantation)’한 논문은 정형외과 SCI 학술지 중 인용지수가 가장 높은 미국스포츠의학저널 The American Journal of Sport Medicine에 연달아 실렸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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