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부에게 흔히 나타나는 피부형 감압병 ‘대리석양 피부증’ 치료 연구
응급의학과 정상구 교수는 지난 2월 17일 제주한라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고압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잠수부들의 대리석양 피부증상의 감압치료를 다룬 "should we consider cutis marmorata as mild or severe decompression sickness?"란 주제로 이같이 수상했다.
대리석양 피부(cutis marmorata)는 대리석 무늬와 같은 그물 모양으로 피부가 붉게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잠수부에게 흔히 나타나는 피부형 감압병이다.
잠수 후 수면으로 상승하는 동안 외부 압력이 감소하는 과정에서 체내에 축적된 질소가 혈액과 조직 내에 기포를 형성하고 이 공기방울이 팽창하여 물리적, 생화학적 장애를 유발함으로써 대리석양 피부같은 증상을 유발한다.
대리석양 피부증상 자체는 적절한 1차 응급처치만으로도 잘 호전되어 감압병 중에서도 경증으로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대리석양 피부증상이 중증 감압병에서 잘 동반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상구 교수는 “잠수 후 대리석양 피부증상이 보이면 함께 나타날 수 있는 호흡곤란, 가슴 통증, 어지럼증, 어늘한 말, 운동이나 감각 장애 등 다른 감압병 증상들이 있는지 세심한 관찰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더불어“치료가 필요한 경우 빠르게 이송하여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발표에 대해서 정 교수는 “잠수 중 발생할 수 있는 감압병 환자들에게 보이는 대리석양 피부증상이 가지는 임상적인 의미와 중요성를 제시함으로써 국내의 잠수와 관련된 종사자나 의료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의미를 전했다.
한편, 강릉아산병원 고압산소치료센터는 지역 어업인들의 잠수병 치료를 위해 지난 2015년 개소하고,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비롯한 전문 의료진이 치료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10여 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다인용 감압 치료기와 1인용 치료기를 함께 운영하며 잠수병 관련 질환 뿐 아니라 일산화탄소 중독, 화상, 당뇨족부괴사, 난치성 상처 등을 치료하며 지금까지 17,000건 이상의 치료 실적을 보이고 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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