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절로 인해 동물병원에 내원하면 가장 먼저 기본 신체 검사를 한다. 그리고 방사선 촬영을 통해 정확한 골절 위치를 확인하고 수술 방법을 정한다. 골절은 예외가 있지 않는 이상 외과적 수술로 치료한다. 골절 수술은 고정 장치 위치에 따라 내고정 수술 방법과 외고정 수술 방법으로 나뉜다.
내고정 수술 방법은 가장 많이 하는 수술 방법으로 골절 부위에 플레이트를 삽입해 뼈를 고정시킨다. 뼈 주변 조직과 혈관 손상 위험이 있지만 경험과 노하우가 많은 의료진에게 수술을 받는다면 문제없이 치료받을 수 있을 것이다. 골유합이 어느 정도 진행될 때까지 약 1개월~3개월 정도 걸린다.
외고정 수술 방법은 내고정 수술법과 반대로 외부에 고정 장치를 장착해 뼈를 지탱하는 방법이다. 피부 겉으로 장치를 빼 고정하기 때문에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뼈 주변 조직과 혈관 손상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몇 달 전 한 보호소로부터 강아지가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가 부러진 것 같으니 수술이 가능하냐는 연락을 받았다. 단순 골절 수술만 필요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전혀 아니었다. 골절된 부위는 대퇴골로 골절된 지 2주 정도 되어 보였고 뼈는 조금 붙은 상태였다. 아이의 추정 나이는 3~4개월령으로 뼈의 성장이 계속 진행되고 있었다. 플레이트 수술을 하게 되면 성장에 방해가 되고 나중에 아이가 컸을 때 양쪽 다리에 1cm 정도 단차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단차가 생긴 채 붙은 뼈를 다시 떼어내고 제대로 된 위치에 핀을 넣어 잡아 주는 외고정 방법으로 진행했다. 3주 뒤 다시 확인했을 때 아이의 뼈는 잘 붙었고 정상적으로 보행할 수 있게 되었다.
수술 후 가장 중요한 것은 재활과 관리이다. 수술이 끝나면 아이의 상태에 따라 3~4일 정도 입원 후 퇴원한다. 이때 레이저 물리치료를 병행해 주면 회복에 더 도움이 된다. 이후 주기적으로 동물병원에 내원해 뼈의 유합, 관절 가동 범위, 근육량의 변화 정도를 체크한다.
골절은 신속하게 수술하지 않으면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야 할 수 있다. 강아지, 고양이는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뼈가 부러져도 스스로 표현할 수 없다. 따라서 반려견, 반려묘가 다리를 드는 모습, 자세를 바꿀 때 힘들어 하는 모습, 만지려고 할 떄 피하는 모습, 걷지 않으려는 모습이 보인다면 반드시 동물병원에 내원해 적절한 치료를 받기를 바란다.
(글 : 플러스동물메디컬센터 최동원 원장)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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