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지나며 비타민D 부족 현상 커져... 만성 염증을 억제해 심혈관질환 보호에도 효과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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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다는 영양제를 우르르 따라 섭취하던 시대가 지나고 이젠 자신에게 맞는 개인별 맞춤 영양제를 섭취하는 사회가 왔다. 그럼에도 상당수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권장되는 영양소는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비타민D가 있다. 한국인의 대다수가 비타민D 부족으로 보고되기 때문이다. 비타민 D는 체내 합성이 다른 비타민과 달리 햇볕을 쬐면 인체에서 필요한 양만큼 생성되는데, 외출이 드문 겨울을 지나며 비타민D 부족 현상이 더 커지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비타민D의 효과를 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에는 염증을 억제하여 심혈관을 보호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때문에 심혈관건강에 유의해야 하는 고위험군에서는 더욱 비타민D 섭취가 권장된다.

비타민 D는 햇빛의 영향과 간과 신장 대사에 의해 활성화되어 인체에서 칼슘 흡수를 증가시키고 뼈 건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러 연구를 통해 비타민 D가 심혈관 보호에 탁월하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또한 혈압을 높이는 레닌 효소의 분비를 낮춰 고혈압과 심부전의 발병을 지연시킨다.

겨울철 야외 활동이 적고 일조량이 부족한 경우 비타민 D의 결핍이 생기기 쉬우며, 이미 여러 연구에서 혈중 비타민 D 수치가 낮을 때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높다는 것을 입증했다. 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김학령 교수는 "비타민 D는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혈전의 생성과 석회화를 억제하여 심근 수축력을 향상시키는데, 일정량 미달일 경우 이 매커니즘을 저해하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염증 반응은 내피 기증 장애와 혈관의 석회화 등 심혈관계 질환과 연관이 있는데, 비타민 D가 면역세포에 작용하여 항균 물질을 생성하고 T세포를 조절하여 염증 반응을 억제한다. 한편, 내피세포와 각종 염증 세포에서 분비되는 당단백 물질인 YKL-40은 내피 세포의 기능 저하와 죽상동맥경화증에 영향을 준다.

지난해 12월 튀르키예 연구진이 진행한 연구에서 비타민 D와 YLK-40과의 연관성을 규명하였다. 콜레스테롤이 풍부한 사료를 먹은 쥐가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혈중 YKL-40 수치가 높았고, 특히 비타민 D가 제거된 사료를 먹였을 때 현저하게 수치가 증가하였다. 반면 비타민 D를 공급할 경우 고콜레스테롤 사료를 섭취한 쥐의 혈중 농도 증가세가 약화하였다.

비타민 D가 YKL-40 수치를 감소시켜 만성 염증을 억제할 수 있고, 비타민 D를 보충했을 때 심혈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명확하지 않으나 수치가 낮을 때 심혈관 질환이 악화되는 것은 분명하다.

김학령 교수는 "비타민 D가 장기적인 심혈관 예후에 미치는 영향은 YKL-40의 농도 즉, 개인의 염증 상태에 따라 좌우된다"며 "이 물질을 억제하는 약물을 사용해 심혈관계를 보호하는 치료 옵션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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