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겨울에는 낮은 기온에 신체가 장시간 노출되므로 담이 결리기 쉽다. 혈액순환 기능이 떨어지고 근육과 관절이 과도하게 경직되면서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기 때문이다. 야외활동을 하지 않아도 오랫동안 앉아서 근무하는 직장인 역시 근육이 굳어져 어깨 등에 담 결리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만약 유난히 담이 자주 결린다면 ‘근막통증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근막통증증후군은 근육에 존재하는 단단한 통증 유발점의 활동에 의해 생기는 통증 및 자율신경 증상으로, 어깨나 목의 통증을 주로 유발한다.
근막은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을 말하는데, 갑작스럽게 근육에 스트레스가 가해지거나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되면 조직이 손상되고 근육세포 내의 칼슘 농도 조절에 이상이 발생하면서 근막통증증후군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막통증증후군이 생기면 특별한 신경학적 이상이 없음에도 근육에 생긴 통증유발점으로 인해 목이나 어깨, 허리 등에서 뻐근하고 쑤시는 통증을 느낀다. 또 통증 유발점에 압박을 가하면 근육 일부가 수축되면서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근육의 일부분이 지속적으로 수축하면 해당 부위에 대사산물이 늘어나 축적되고, 그 결과 주위 혈관이 압박되어 혈류가 감소하는 과정이 반복된다. 결국 근막통증증후군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만성 통증으로 이어져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
근막통증증후군이 의심된다면 내원해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만성화되면 통증유발점에 가해지는 압력으로 인해 연관통이 나타나며 몸 여기저기가 아프고 결리는 통증에 시달릴 수 있고, 눈 충혈이나 이명, 어지러움 등 연관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근막통증증후군 치료는 통증유발점을 찾아 해소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특별한 신경학적 이상이 없기 때문에 MRI, CT 검사만으로는 정확한 통증유발점을 찾기 어려워 경험이 많은 의료진의 진료가 필요하다.
통증 완화를 위해서는 마사지나 온열 치료를 통해 근섬유를 이완해주고, 통증이 심할 경우 통증유발점을 차단하는 주사 치료, 근육이완제 등의 약물 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또한 통증 부위의 기능 회복을 위해 체외충격파 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
겨울철이면 근막통증증후군으로 인한 만성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조기치료를 받아야 만성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평소 스트레칭을 자주 하고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글 : 청라국제병원 정세진 원장)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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