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는 다리에 있는 정맥 판막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여 다리의 피가 심장으로 올라가지 못해 역류하여 발생하는 진행성 혈관 질환이다. 대체로 증상이 있을 때 혈관 돌출이 있어야 하지정맥류라 여기기 쉽지만 실제 하지정맥류 증상에는 혈관 돌출은 물론 다리가 저리거나 붓는 증상, 발바닥 통증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진단을 내리지 않아야 한다.
하지정맥류 발병 원인은 유전적 요소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특히 여성의 경우 임신기간 중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현대인들의 운동 부족, 몸에 붙는 스키니진, 레깅스 등의 착용, 잘못된 생활 습관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무엇보다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혈관질환으로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시 증상이 심해지거나 다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평소 다리 저림, 부종, 종아리 통증의 증상이 나타나도 혈관 돌출 증상이 없어 내원하지 않고 증상을 방치하다 통증이 심해져 내원하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 하지정맥류 초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시 피부 착색, 하지 궤양 등 원하지 않는 방향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육안으로 보이는 증상은 없지만 평소와 다른 통증이나 부종 등의 증상이 지속될 때는 내원하여 의료진에게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하지정맥류가 의심되는 경우 혈관초음파검사를 통해 진단명을 확정할 수 있으며 이 검사를 통해 문제가 되는 혈관, 역류 정도를 파악하여 환자에게 맞는 맞춤 치료 계획을 세운다. 다만 혈관 초음파 검사에서 혈류가 0.5초 이상 확인되면 하지정맥류 수술을 고려해 봐야 한다.
수술이 필요한 정도가 아닌 경우에는 증상 완화를 위한 보조적 치료로 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 정맥순환개선제 복용을 권해볼 수 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 열을 이용한 레이저나 고주파 수술, 비열치료법으로 혈관 내부에 물리적 손상을 주어 혈관 경화제를 내부에 주입하여 혈관을 폐쇄하는 클라리베인이나 의료용 생체접착제를 혈관 내부에 주입해 문제가 되는 혈관을 막는 베나실 치료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환자마다 발생하는 원인, 진행 정도, 생활 습관 등 다양한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치료를 결정하기 앞서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환자에게 맞는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평소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한 생활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오랫동안 앉아서 일을 해야 하는 경우 정기적인 휴식시간을 갖고 가급적 다리를 꼬지 않는 것이 좋다. 적정 체중 유지는 물론 허리, 엉덩이, 허벅지 부위가 너무 조이는 옷이나 속옷 착용은 피하는 것이 도움 된다.
(글 : 삼성건강하지외과 장인식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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