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은 뇌신경의 간헐적인 전기적인 흥분으로 인하여 환자가 의식을 잃거나 쓰러져서 경련을 하는 신경계 질환이다. 뇌전증지원센터는 보건복지부 예산으로 2020년 7월에 국내 처음으로 설립되었고, 전국의 뇌전증 환자들에게 상담, 교육, 홍보를 통하여 필요한 의료 및 복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는 시각, 청각, 지체장애, 치료 도우미견이 있었는데 이번에 뇌전증지원센터는 대한뇌전증학회의 후원으로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를 통하여 뇌전증 도우미견을 처음으로 훈련시켜서 분양에 성공했다. 렐리는 2022년 3월부터 12월까지 약 10개월간의 훈련을 마쳤다.
뇌전증 도우미견은 항상 환자 옆에 있으면서 경련발작이 발생할 때 크게 짖어서 주위에 알리고, 환자의 몸 아래로 들어가서 신체 손상을 막아주기도 하며, 발작이 발생하기 전에 환자에게 예고하기도 한다.
뇌전증 도우미견 1호의 분양자는 부산에 거주하는 김정철씨(47세)로 뇌전증 환자이다.
그는 현재 지평장애인자립재활센터 소장을 맡고 있으며, 장애인들의 인식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김정철씨는 뇌전증 도우미견을 신청한 이유를 “뇌전증 환자들은 지역사회의 편견과 불편한 시선을 피해 그늘진 곳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뇌전증 도우미견을 통해 뇌전증 환자들이 세상 밖으로 나와 사회와 함께 살아가는 구성원으로 인정받고, 이 사업을 통해 뇌전증 환자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어 뇌전증 환자들이 차별 받지 않고, 배려 받는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김정철씨는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에서 5일 동안 분양 교육을 받았으며, 현재 2주 정도 도우미견 ‘릴리’와 모든 일상생활을 함께 하고 있다.
그는 ‘릴리’를 통해서 발작 발생 시 도움도 받고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길 기대하며, 우리나라 많은 뇌전증 환자들이 뇌전증 도우미견의 도움을 받길 바라고 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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