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리정신건강의학과의원정유리원장
정유리정신건강의학과의원정유리원장
학업 스트레스가 주는 불안, 우울감을 느끼는 학생들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유기홍 의원이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과 함께 실시한 '경쟁교육 실태 파악' 설문조사에 따르면 초중고생의 25.9%가 '학업성적으로 인한 불안과 우울감 때문에 자해 또는 자살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학업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학생 스스로 큰 압박감을 느끼게 되고 이로 인해 강박장애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강박장애란 강박적 사고 및 강박 행동을 특징으로 하는 정신질환으로,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어떤 생각이나 충동, 장면이 침투적이고 반복적으로 떠오르거나, 완고하게 따르는 규칙에 따라 일어나는 반복적인 행동 또는 심리 내적인 행위를 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강박적인 행동을 함으로써 일시적인 편안함을 느낄 순 있지만 근본적인 불안감을 해소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학습 능률이 현저히 떨어지고 강박 행동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학업 스트레스로 인한 강박장애 현상은 조기 치료를 받아야 상태가 빠르게 호전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가까운 병원에 내원해 의료진과 상담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초기 강박장애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여 심신 안정을 취하게끔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치료는 일반적으로 약을 복용한 후 2~3주 후부터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사람에 따라 시간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인지행동치료는 강박장애 환자가 두려워하는 자극이나 사고에 일부러 노출시키면서 강박 행동을 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기법이다. 불안 자극에 대한 과민 반응을 체계적으로 둔화시켜 증상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학업 스트레스가 이제는 무시하지 못할 사회적 이슈로 자리 잡은 가운데, 심각성에 비해 이를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대다수의 학생과 학부모가 무관심 한 것이 현실이다. 학업 스트레스가 크거나 이로 인한 강박, 우울감 등이 느껴진다면 지체 없이 치료를 받아 긍정적인 정신과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평소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선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은 필수이며, 주변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글 : 정유리정신건강의학과의원 정유리 원장)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