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듣지 못하면 뇌 기능이 나빠지고 인지능력이 저하되기 쉽다. 대부분 청력이 나빠지면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여겨 치료를 고려하기보다 방치하게 되는데 자칫 다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떨어진 청력은 시력과 마찬가지로 원래의 좋은 상태로 되돌리기 어렵다. 다만 더 이상 청력이 상실되지 않도록 도와줄 수는 있다.
떨어진 청력으로 인해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 ‘보청기’ 착용으로 청력 문제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 보청기는 되도록 의료진 상담 하에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무리 좋은 보청기라 하더라도 본인에 맞게 조절되지 않는다면, 효과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보청기는 난청으로 인해 타인과의 대화에 어려움을 겪거나 생활 소음을 인식하는데 불편함이 있는 경우 착용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더불어 방향성 및 균형감각이 떨어지고 소음 환경에서의 언어 분별력이 저하되는 경우에도 보청기 착용을 고려해야 한다.
난청은 노인성 질환의 대표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젊은 연령층의 음향 기기의 사용 증가와 소음에 노출되는 빈도가 늘어나 젊은 환자의 비율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3일 이내 난청이 갑자기 심해지는 돌발성 난청의 경우 치료가 빨리 이뤄진다면 회복이 가능하지만 중증도 이상의 난청의 경우 보청기 등으로 청각 재활을 해야 한다.
간혹 보청기 착용이 필요하지만 경제적 부담으로 고민이 깊은 경우가 있다. 이때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가격 고시 등록 제품에 한하여 정부 지원이 가능할 수 있어 의료진과의 상담부터 해보길 권한다.
청력 저하가 시작되면 자연 회복이 어렵고, 치료 없이 오랜 기간 방치할 시 청력과 말소리 구별능력의 저하가 시작된다. 즉 보청기 착용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추후 보청기 착용을 하더라도 만족스러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청력 저하가 의심된다면 되도록 빨리 내원하여 청력 상태를 확인하고 본인 상태에 맞는 치료 후 정기적으로 관리 받는 것이 좋다.
(글 : 바른이비인후과 소아청소년과 정종윤 원장)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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