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스마트폰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목과 어깨, 등, 허리 등에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어 문제다. 무의식 중에 취하는 잘못된 자세로 인해 점점 거북목으로 변형되고 자연스럽게 어깨가 말리고 굽은등을 가지는 등 신체 불균형으로 인한 체형변화까지 찾아올 수 있다.
거북목은 말그대로 목이 거북이처럼 앞으로 빠져나온 상태다. 정상적인 경추는 C자형의 곡선으로 되어 있는데, 거북목의 경우 경추가 일자로 변하다 못해 만곡 방향이 역전돼 앞으로 휘어지면서 거북목 형태로 변형된다. 머리의 무게를 경추 전체가 고르게 지탱해주지 못하게 되면서 목이 뻣뻣하게 굳고 시큰거리는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만성적인 두통이나 팔이나 손 저림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고 목디스크로 발전할 수도 있다.
거북목 생활이 장기간 이어지면 어깨도 점점 둥글게 말리면서 라운드 숄더 형태로 변할 수 있다. 이는 목이 앞으로 돌출되면서 어깨뼈가 벌어져 대흉근이 수축하고 어깨가 앞으로 말린 상태를 의미한다. 손에 힘을 완전히 풀고 거울을 바라봤을 때 손등이 거울을 향해 정면을 보고 있다면 라운드 숄더일 확률이 높다. 이런 상태가 장시간 이어지면 극심한 어깨통증은 물론 디스크나 오십견 등의 척추관절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말린 어깨와 동반되는 증상인 굽은등은 등 부위가 굽어 귀와 어깨라인에서 크게 벗어난 상태를 말한다. 측면에서 바라봤을 때 척추 위쪽과 흉추 부분이 과도하게 앞으로 휘어져 보일 경우 굽은등이 찾아왔다고 볼 수 있다. 굽은등 역시 오래 방치한다면 척추의 퇴행으로 인해 척추측만증, 허리디스크 등의 척추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주변 근육과 신경까지 영향을 주면서 만성적인 통증을 달고 살아야 할 수 있다.
이처럼 잘못된 자세로 인해 어느 한 부위에 굴곡 이상이 발생하면 다른 부분의 굴곡까지 바뀌면서 전체적인 신체 밸런스가 무너져 거북목, 말린어깨, 굽은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통증은 물론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부종이 생길 수 있고 소화기관까지 영향을 주며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만큼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초기 빠른 치료만 이뤄진다면 도수치료 등을 통해 충분히 증상을 완화하고 체형교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단,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 개인별 상태에 따라 치료 횟수, 강도, 집중공략 부위, 치료주기 등을 적절하게 적용할 수 있는 1:1 맞춤치료를 적용해야 한다. 또 도수치료와 함께 필라테스와 같은 운동치료, 물리치료 등의 병행하면 보다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글 : 연세다엘마취통증의학과·내과 이혜린 원장(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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