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 신년 기자회견 "원료의약품과 백신 등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제약주권이 담보되어야 제약 강국 기대할 수 있어"
30일, 원희목 회장은 ‘제약주권 없이 제약강국 없다’는 주제로 신년 기자회견을 가지고 이 같이 밝혔다. 제약회관에서 진행된 회견에서 원 회장은 “제약강국을 위해서는 원료의약품과 백신 등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제약주권이 담보되어야 하다”며 “원료의약품과 백신의 지급률이 낮은 지금의 상황에서 블록버스터 신약, 글로벌 빅파마의 탄생 등은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내용을 기반으로 원 회장은 정부에 5가지 안을 건의했다. 구체적으로는 △제약주권 확립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아줄 것 △필수·원료의약품·백신 자급률을 높일 수 있도록 전폭 지원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임상 2, 3상에 정부 R&D 투자를 집중 △보험의약품 가격제도를 산업 육성 지원기조에 맞춰 개선할 것 등이다.
원 회장은 코로나19 유행을 거치면 각국이 자국 공급망 중심주의를 강화하고 있다며, 산업 측면 뿐만 아니라 ‘보건 안보’의 측면에서도 국내 역시 원료의약품과 백신, 국가 필수의약품 공급망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원 회장은 △원료·필수의약품·백신의 국내 개발과 생산 기반 강화 △의약품 품질 제고 및 제조공정 혁신 △허가·약가제도 등의 불합리한 규제 혁신 등을 건의했다. 특히 기업의 연구개발 선순환을 위해 글로벌 기준으로 약가를 책정하는 기존의 약가 방식을 각국의 시장 사정에 맞춰 개편해야 신약개발의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내에서 글로벌 판매 1조원, 국내 판매 100억원의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 되기 위해서는 민·관·학·연이 모두 협력하여 정보를 나누고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정부는 산업화 가능성이 높은 아이템을 선별 투자하고, 기업은 R&D 투자비율을 지금의 10.7%에서 15%까지(상장사 기준) 확대하며, AI 신약이나 디지털 의료제품 등 신기술에 대한 규제가 유연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약가 책정이 현실적으로 이뤄져야 연구투자와 신약개발이라는 선순환을 이룰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존 기업 등에 대해서도 “현재 경기침체 등으로 유망한 스타트업과 벤처 기업들이 어려움을 맞이하고 있는데, 이럴 시기일수록 경쟁력 있는 아이템을 선별하여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 간 협력과 지원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한편, 원희목 회장은 2017년 취임하여 올해 3월 6년간의 임기를 마친다. 원 회장은 “취임 후 6년간 바이오제약 분야에 많은 관심이 모였고, 괄목할만한 성장이 이뤄졌다”며 “협회에서도 선진적인 제약바이오 산업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조만간 그에 맞는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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