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구조물 중 가장 안쪽에 위치해 시력을 담당하는 신경조직인 망막 내 시세포가 모여 있는 곳을 '황반'이라고 하는데, 황반에 노폐물이 쌓여 시세포가 손상되거나 비정상적인 혈관이 생겨 시력 저하, 출혈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 황반변성이다. 증상에 따라 습성과 건성으로 구분된다.
건성 황반변성은 급격한 시력저하를 유발하지는 않지만 시세포가 서서히 파괴되기 때문에 황반변성에 의한 실명 중 20%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습성 황반변성은 황반에 생겨난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에서 혈장 성분이 새어 나오거나 물이 차면서 급격한 시력저하를 유발하는 것으로 건성 황반변성에 비해 병의 진행 속도가 빠르고 실명의 가능성도 높다.
황반변성의 원인은 노화가 대표적이지만 유전, 흡연, 자외선 노출과 같은 환경적 요인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초기엔 뚜렷한 증상이 없다가 차츰 시력이 저하되고 사물이 구부러져 보이는 현상이 나타난다. 시간이 지나 증상이 악화되면 중심부에 암점이 생겨나 어둡게 보이거나 전혀 안 보이는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황반변성 치료는 항체 주사 치료, 광역학 레이저 치료(PDT) 등의 치료법이 있다. 항체주사치료는 항혈관내피성장인자(anti-VEGF)의 유리체강 내 주사를 시행하는 황반변성 치료법이다. 황반부 부종을 감소시키고 신생 혈관 증식을 억제하여 황반부 손상을 지연시켜 병의 진행을 늦춰준다. 삼출성 황반변성이 발생하면 조기에 항체주사를 투여하여 황반부 부종과 삼출물을 감소시켜 주어야 한다. 초기 주사치료 이후에도 재발을 막기위해 주기적으로 적용해야 하며, 전문의의 판단 하에 환자에게 적합한 주사일정과 약제를 선택하여 유리체내에 주입한다.
광역학 레이저 치료(PDT)은 빛에 의해 활성화되는 약물을 정맥 혈관에 주사한 후 특수 파장의 레이저를 망막에 조사하는 치료법이다. 약물이 활성화되어 비정상 혈관만 응고시킴으로써 병의 진행을 막아준다.
황반변성은 습성의 경우 병의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심하면 수개월 이내 실명할 위험이 있어 정확한 진단과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평소에 한쪽 눈을 가리고 암슬러격자 (Amsler grid)를 보면서 각각의 눈에서 변시 증상이나 중심시력저하 증상 유무를 확인하고, 연 1회 정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하여 안저 검사를 통해 황반부 이상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글 : 잠실소중안안과의원 구희찬 원장)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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