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50대 이상의 중년층에게서 많이 발병하여 오십견이라는 별칭이 붙여졌는데, 정확한 의학적 명칭은 유착성관절낭염이다. 어깨가 얼어붙은 것처럼 뻣뻣해지는 증상을 야기하여 동결견이라 부르기도 한다.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지만, 비교적 고령층에게서 발병빈도가 높아 노화로 인한 신체적 퇴행이 주된 원인이라 보고 있다. 하지만 PC,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 증가, 잘못된 자세, 반복적인 어깨 사용, 과도한 운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젊은층 환자들도 많아지고 있는 만큼 나이가 젊다고 우습게 봐서는 안된다.
간혹 오십견을 회전근개파열과 비슷하게 보는 경우도 많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를 움직이고 관절을 안정화시키는 4개의 힘줄인 회전근개가 손상되면서 유발되는 질환이다. 어깨통증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오십견과는 발병 위치부터 원인, 증상까지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오십견은 능동적, 수동적 운동 범위가 모두 감소하는 질환으로 수동적인 움직임에도 잘 움직여지지 않는데, 회전근개파열은 관절 운동 시 움직일 수 있다. 또 오십견은 팔을 위로 올리는 것이 잘되지 않고 팔을 안쪽으로 굽혀 누울 시 통증이 심해진다. 낮보다는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야간통으로 인해 밤잠을 설치는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어깨통증은 비교적 흔하게 일어나고 시간이 지나다 보면 통증이 사그라지는 경우도 있어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오십견의 경우 단계별로 동통기, 동결기, 해리기를 거치면서 증상이 진행되는데, 해리기 때는 통증이 일시적으로 감소한다. 이를 나았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칫 잘못하다 운동제한이 영구적으로 이어질 수 있고 만성적인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어깨통증을 보일 경우 바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오십견은 특히나 치료가 빠르면 빠를수록 과정도 복잡하지 않고 예후도 좋은 편이다. 초기에는 주사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 이때에는 관절강내주사 등과 같은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어깨 관절이 굳는 대부분의 원인이 관절막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관절강내 직접 주사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초음파를 통해 실시간으로 직접 확인해가면서 관절강내 주사하는 만큼 정확한 부위에 약물을 주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개인별 상태에 따라 한가지의 치료뿐 아니라 체외충격파치료, 물리치료, 약물치료, 수액치료 등 다양한 보존적 치료를 적절히 병행할 시 더욱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치료 이후에는 과한 운동보다는 가벼운 스트레칭 위주로 어깨 주변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풀어 다시 굳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글 : 신세계마취통증의학과 김형준 원장(마취통증의학과전문의))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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