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담배 끊을수록 중년 이후 인지력 유지에 도움 돼
흡연량도 인지력 저하에 영향 주는 것으로 나타나

미국 오하이오 대학 의대의 제프리 윙 역학 교수 연구팀은 ‘행동 위험요인 감시시스템’ 참가자 중 45세 이상의 13만 5000명에게 기억력 감퇴로 인한 인지 저하를 경험했는지 질문했다. 연구팀은 그들을 ‣비흡연자와 흡연자 ‣최근 담배를 끓은 사람 ‣오래 전 담배를 끊은 사람으로 나뉘어 주관적 인지력 저하(SCD)를 측정해 비교했다.
그 결과 45~59세 연령층 13만6천18명 중 11%가 주관적으로 볼 때 인지력이 많이 저하된 것 같다고 답변했다. 주관적 인지저하 유병률은 흡연자가 비흡연자의 1.87배였다. 금연한 지 10년이 채 안 된 사람들의 유병률은 비흡연자의 1.5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금연한 지 10년이 넘은 사람도 비흡연자보다 주관적 인지 저하 유병률이 약간 더 높았다. 이는 담배를 끊었어도 금연 후 경과한 시간도 중요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오하이오주립대 보건대학원 제프리 윙 교수는 “흡연과 인지 저하도의 연관성이 45~59세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분석이 됐다. 이는 중년에 담배를 끊으면 인지 건강에 상당히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주관적 인지 저하란 신경심리 검사에서는 인지기능에 이상이 없는데 본인은 기억력이 떨어졌다고 느끼는 경우를 말한다. 치매의 경우 인지 감퇴를 동반하기에 치매 단계에 있는 환자 본인은 인지능력이 떨어져도 이를 인식하기 힘든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그 전에 스스로 혹은 주변인들이 보기에 기억력 등이 떨어졌다고 느끼는 시기가 있는데 이를 주관적 인지저하라고 볼 수 있다. 이전 연구에 의하면 흡연의 양도 인지력 저하에 영향을 주어 하루 2갑 이상의 흡연자는 치매의 위험성이 비흡연자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알츠하이머 치매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최신호에 발표됐다.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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