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산 코로나19 백신 수출 본격화로 상반기까지는 누적 흑자 기록... 2분기 이후 적자폭 확대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의 발표에 따르면 2021년 말부터 코로나 19 백신 위탁생산 물자 수출로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누적 흑자를 기록했으나, 2분기 이후 분기별 무역수지 적자폭을 벌이며 8억 달러 적자로 마감했다.
2022년 기준 국내 인체백신 수출은 9억 4천 1백만 달러, 수입은 17억 4천 9백만 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최대 백신 수출국은 호주였으며, 이후 대만, 싱가포르, 멕시코, 페루가 뒤를 이었다.
반면, 최대 수입국은 벨기에였다. 미국, 독일, 스위스, 프랑스 등이 뒤를 이었다. 2020년까지는 미국이 한국의 최대 백신 수입국이었으나 2021년부터는 벨기에가 선두를 지키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 19 유행 이후 ‘백신주권 확보’를 목표로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사업,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을 통해 백신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2021년 백신을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여 R&D 및 투자 세액공제 근거를 신설하는 등의 지원을 쏟고 있다. 최근 추진되고 있는 백신에 대한 시설투자 세액공제 확대도 그 일환이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국내 최초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하는 등 일정의 성과를 거두었으나, 코로나19 변이에 따른 후속 개량백신 개발이 지연되고, 경제성이 낮으며, 개발 및 인허가 경험 부족 등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반해 백신 수출 선진국들은 유니버셜(범용) 독감백신과 독감 및 코로나 동시 예방 콤보 백신 등을 개발하며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또한 올해에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이 최초로 허가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혁신적인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호흡기 백신 외에도 암백신 등 다양한 분야의 백신을 개발 중이다.
하지만 한국의 백신 연구는 큰 시장이 형성된 폐렴구균백신, 자궁경부암백신도 개발하지 못해 대조를 이뤘다.
관계자들은 “백신 개발에는 높은 위험성과 고 비용 투자가 요구되는 만큼, 과감한 연구개발을 할 수 있는 성공불융자 등의 지원책 등이 수반되어야 기업들이 추진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적극적으로 해외기업 인수, 해외기술 도입 등을 할 수 있는 유인책도 강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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