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U청안과김용대원장
SNU청안과김용대원장
고령화 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노인들의 건강 문제가 심각한 이슈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눈은 신체 다른 부위보다 더욱 이른 연령부터 노화가 시작되기 때문에 많은 노인 인구가 노인성 안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황반변성은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으로, 자칫 잘못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는 매우 무서운 질환이다.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부이자 시력의 90%를 담당하는 황반이라는 곳에 이상이 생겨 시력이 저하된다. 눈의 노화가 시작되는 40세 이상에게 생기기 쉬우며 70세 이상 노인의 경우, 3명당 1명 꼴로 황반변성을 앓고 있다. 황반변성이 생기면 시력이 떨어지고 사물이 일그러져 보이거나 직선이 휘어져 보이는 등 시야 왜곡 현상이 나타난다. 또한 시야의 중심부가 까맣게 보이는 중심암점도 황반변성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황반변성은 크게 건성 황반변성과 습성 황반변성으로 나눈다. 건성 황반변성은 망막 아래에 드루젠이라는 노폐물이 쌓이는데 특별한 이상 증세를 동반하지 않기 때문에 망막이 위축되기 시작하는 말기에 접어들기 전에는 환자 스스로 자각하기가 매우 어렵다. 건성 황반변성은 그 자체로는 시력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나 조기에 발견하여 관리하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악화되다 결국 습성 황반변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습성 황반변성은 황반에 산소나 영양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여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형성되면서 출혈 및 부종으로 인해 황반이 손상되어 시력이 급격하게 저하되는 경우다. 한 번 발생하면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자마자 조치를 취해야 간신히 남은 시력을 보전할 수 있으며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실명이 될 수 있다.

따라서 40세 이상부터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 하더라도 정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해 검진을 진행, 황반변성 발병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안저검사, 빛간섭단층촬영술, 망막혈관조영술 등을 통해 황반변성 발병 여부와 진행 정도를 알아볼 수 있다.

건성 황반변성은 진행 속도를 지켜보며 루테인 등의 항산화제 등을 복용하며 경과 관찰하는 것으로 충분하나 습성 황반변성은 항체주사 등을 이용해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항체주사는 망막에 비정상적으로 자란 신생혈관을 퇴행시켜 시력을 개선하고 황반시세포를 보호하는 치료법이다. 항체주사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주사제들은 각각의 특징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에 가장 알맞은 것을 선택해 치료해야 효과적이다. 일반적으로 1개월 간격으로 3회 항체주사 치료를 시작하고 그 후 환자 상태를 고려하며 치료 속도와 기간을 조절한다.

황반변성 항체주사 치료는 급격한 시력 저하를 막고 습성 황반변성 시 출혈을 예방한다는 점에서 효과적이지만 눈 속에 직접 주사제를 주입하기 때문에 숙련도가 높은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또한 아스피린 계통의 약물이나 혈전용해제 등을 복용하는 경우, 고혈압 등 전신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안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하여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아무리 치료 효과가 우수한 치료법이라 하더라도 환자 개개인의 몸과 눈상태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글 : SNU청안과 김용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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