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산부인과최동석대표원장
최상산부인과최동석대표원장
자궁은 여성의 골반 안쪽에 위치한 서양배 모양의 근육 조직으로 임신을 유지하고 출산을 가능하게 하는 기관이다. 자궁 내벽은 장막, 근육층, 내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중 근육층은 임신 시 태아의 발육에 따라 서서히 발달하여 커지고 분만 이후에는 다시 원래의 크기로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임신을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자궁을 증식시키는 질환이 있는데, 비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자궁내막 조직에 의해 발생하는 자궁선근증이다.

자궁선근증이 발생하면 빈혈을 동반하는 생리과다와 생리통, 오랜 시간 지속되는 골반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자궁은 근육으로 이루어진 기관이기 때문에 생리통도 결국 근육통으로 볼 수 있는데, 생리 기간 중 자궁의 근육층이 수축하게 되면 출혈이 멈추게 된다. 하지만 자궁선근증이 있는 경우에는 이런 수축력이 저하되어 노출된 혈관에서 계속 출혈이 발생하고 생리과다와 생리통 증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주로 40~50대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며 전체 환자의 약 35%는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자궁선근증으로 인해 생리 관련 증상과 통증 등이 동반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착상이 어려워지고 임신 자체가 힘들어지는 결과가 생긴다. 만약 자궁선근증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임신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자궁이 점점 팽창하고 늘어나는 현상 때문에 임신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으며 결국 난임, 불임, 조산, 유산 등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평상시보다 생리 양이 갑자기 많아졌거나 다른 사람들보다 생리통을 심하게 느낄 경우,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말고 정확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미혼 여성들의 경우 해당 증상들을 방치하다가 결혼 이후 자궁선근증을 발견하고 임신 계획에 차질이 생기기도 한다.

자궁선근증을 치료할 경우 약물 치료, 수술적 치료, 비수술적 치료 등 다양한 방법 가운데 환자의 상태와 증상, 나이, 임신 계획 등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해 시행해야 하는데 임신을 계획하고 있어 건강한 자궁의 유지가 필요하다면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자궁선근증은 착상과 임신의 핵심인 자궁근육층과 내막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정상 조직과 병변이 얽혀 있기 때문에 치료 시 정상 세포에 손상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정상 조직과 병소의 경계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절제 수술로는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초음파 열에너지를 한 점으로 모아 병변 조직을 선택적으로 괴사하는 방법인 하이푸를 이용한 치료는 자궁을 보존하고 가임력을 회복할 수 있어 수술적 치료에 따르는 부담감을 줄여줄 수 있다.

자궁선근증은 5년 이내 재발할 확률이 30~40%에 이르는 질환이다. 가임기 여성이라면 주기에 맞춰 매달 생리를 하는데, 이때 자궁내막 조직이 계속해서 탈락해 나오고 그 일부가 다시 근육층으로 스며들어 질환이 재발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재발을 막고 자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여성호르몬이나 환경호르몬이 많이 포함된 식단은 줄이고 생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불규칙한 생활 습관, 스트레스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 역시 자궁과 난소에 발생할 수 있는 질환들을 예방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

(글 : 최상산부인과 최동석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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