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담한방병원이상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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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매서운 한파로 인해 연일 영하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추위가 기승을 부릴 때는 면역력이 떨어지고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이 나타나기 쉽다. 곳곳에서 기침을 하면서 마스크를 고쳐 쓰는 모습이 보이지만 기침이 있다고 해서 다 감기는 아니다. 약을 먹어도 잘 낫지 않는 마른 기침, 목 이물감의 목감기는 알고 보면 역류성 식도염일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산이나 펩신 등의 위액과 내용물이 거꾸로 역류하는 질환을 말한다. 이로 인해서 식도의 점막을 자극하게 되고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본래 위와 식도의 경계 부분에는 하부식도 괄약근이 있어 음식을 삼킬 때를 제외하고는 닫혀서 위산이나 내용물이 역류하지 못하게 한다. 하지만 하부식도괄약근에 이상이 생기게 되면 조임 기능이 약해져 역류가 발생하게 된다.

대개 명치끝에서 목구멍 쪽으로 치밀어 오르는 것 같은 쓰린 증상이 나타난다. 사람에 따라서 화끈거리거나 따갑고, 뜨겁다고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통증은 날개뼈 사이나 목, 팔 쪽으로 뻗어갈 수 있다. 그리고 인두로 위산이 역류하게 되면서 협심증으로 오인할 정도의 심한 흉통이 생긴다. 식도를 긁어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만성기침이 동반되고 목소리가 쉴 수 있다. 일부 환자의 경우에는 삼킴곤란이나 오심과 같은 소화기 증상도 같이 나타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을 위와 식도가 굳어지는 데서 찾고 있다. 선천적으로 위장이 약하거나 평소 잘못된 식사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 음식물이 부패하는 과정에서 독소가 형성된다. 이 독소는 위장 외벽과 하부식도 괄약근에 쌓이고 굳어져 음식을 아래로 잘 내려보내지 못하고, 오히려 음식물과 가스가 함께 위로 올라오게 한다. 그로 인해서 역류성 식도염을 비롯해 소화불량, 명치 통증, 속 쓰림과 같은 다양한 소화기 질환을 유발하고,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면 두통, 어지럼증, 안구건조증, 신경통 등을 발생시킬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에는 하부식도괄약근을 굳게 만든 독소를 제거하고 위장 기능을 회복하는 치료를 적용한다. 한약을 비롯해 아로마치료, 소적 치료와 같은 한방 온열요법과 약침, 약뜸요법 등을 병행해 볼 수 있다. 증상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는 재발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위장과 식도가 정상 기능으로 돌아오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다만 한방치료는 체질과 몸 상태에 맞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치료 횟수나 효과, 기간은 달라질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평소 역류성 식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물을 40번 이상 꼭꼭 씹어 침과 충분히 섞은 후에 삼켜 위장에 무리를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 규칙적인 식습관과 더불어 식후 2시간 이내에는 눕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 밖에도 잦은 흡연과 음주는 피하고 위장에 무리가 되는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은 멀리하는 것이 좋다.

(글 : 위담한방병원 이상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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