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건조한 날씨와 실내 난방기기 사용으로 눈이 뻑뻑하고, 건조하며 시리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병원을 많이 찾고 있다. 우리나라의 안구건조증 환자는 약 224만 명으로 매년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
안구건조증은 단순 인공눈물의 자가 점안만으로는 역부족일 수 있다. 안구의 표면은 가장 안쪽부터 점액층, 수분층, 기름층 등 3겹의 눈물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안구건조증은 수분층에 문제가 생기는 '눈물생성부족형'과 기름층에 문제가 생기는 '눈물증발과다형' 2가지 유형으로 나누어진다.
기름을 분비하는 마이봄샘에 문제가 생겨 눈물 증발이 많아져 눈물이 빨리 마르는 '눈물증발과다형'이 80%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마이봄샘에서 나오는 기름층이 충분하지 않으면 수분이 쉽게 증발해버리게 된다. 즉 안구건조증의 대부분이 눈물의 수분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기름의 질 문제로 생긴다고 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의 종류를 구분하기 위해 눈물막 파괴시간(NIBUT) 검사나 눈물지질층 두께 검사, 마이보그래피 등을 진행한 뒤 원인과 중증도에 따라 치료가 진행된다.
마이봄샘이 문제인 안구건조증은 수분을 공급해주는 인공눈물 점안만으로 개선이 어렵다. 기름샘의 염증 치료가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증상이 가볍다면 무보존제 인공눈물이나, 온열 요법, 오메가3 섭취, 항생제 처방 등의 방법으로 개선이 가능하다. 증상이 심할 경우 자가 혈청 치료나 누점폐쇄술을 비롯해 IPL 치료 등을 고려할 수 있다.
간혹 눈꺼풀 주위에 색소침착이 심한 사람의 경우, IPL 치료로 인해 색소침착이 심해지고 피부 화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안과전문의와 진료, 안구건조증 원인 검사 후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치료에만 안구건조증 완치를 바라는 것은 옳지 않다. 적절한 치료와 함께 생활 관리가 필요하다. 전자기기의 과도한 사용은 피하고, 눈을 의식적으로 자주 깜빡이는 습관을 지녀야 한다. 여성의 경우 아이메이크업을 지울 때 각별히 신경 쓰는 게 좋다. 눈꺼풀 청소나 마이봄샘을 자극해주는 마사지를 가볍게 해주는 것도 좋다. 눈이 건조하다고 느끼면 인공눈물을 사용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며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눈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 밝은성모안과 금지은 대표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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