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HER2- 재발 고위험 조기 유방암 보조 치료제로 11월 허가 ... CDK 4&6 억제제로는 국내 최초

세브란스병원종양내과손주혁교수가베네치오의허가배경이된임상연구결과를소개하고있다.
세브란스병원종양내과손주혁교수가베네치오의허가배경이된임상연구결과를소개하고있다.
조기발견시 유방암의 생존율은 90%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 유방암 환자의 비중이 높아가고 있으나 조기 유방암 환자에서도 재발이 자주 일어나며, 재발할 경우 생존율이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재발 고위험군’인 경우, 조기 유방암이라도 재발을 막는 보조요법을 실행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릴리가 14일 자사의 CDK 4&6 억제제 '버제니오(성분명: 아베마시클립)'의 재발 고위험 조기 유방암 적응증 허가 확대를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이 같이 소개했다.

버제니오는 지난 11월 18일 호르몬 수용체 양성, 사람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2 음성(HR+/HER2-), 림프절 양성의 재발 위험이 높은 조기 유방암 성인 환자의 보조 치료로서 허가를 획득했다. HR+/HER2- 림프절 양성 재발 고위험 조기 유방암 환자를 위한 CDK 4&6 억제제 허가는 국내 처음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손주혁 교수가 이번 식약처 허가 배경이 된 임상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손 교수는 “유방암은 국내 여성암 1위로 검진 활성화로 대부분 조기에 진단되며, 그 중 HR+/HER2- 은 가장 흔한 아형으로 표준 치료는 수술 후 재발 방지를 위해 보조 내분비요법을 시행하는 것”이라며 “조기 유방암의 생존율은 90%로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고위험 환자들은 재발 가능성이 높아서 장기 생존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재발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인자로는▲림프절 양성인 경우 ▲종양 등급이 높은 경우 ▲종양 크기가 큰 경우 ▲세포 증식 속도가 빠른 경우 등이 있다. 이런 경우 원격 재발 및 사망 위험이 일반적인 환자들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양 크기가 5cm를 넘을 경우 유방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57%(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에서 21%(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 교수는 “조기 유방암 환자에서 재발이 진행되는 시기는 주로 초기 1~2년으로,수술 후 보조치료를 통해 재발과 사망위험을 낮춰야 하지만, 2000년대 초기 아로마타제 억제제 도입 이래로 HR+/HER2- 조기 유방암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 옵션이 없었다”며 “버제니오의 임상시험은 관련 보조 치료제로서 약 20년 만에 성공적인 결과를 확인한 유일한 연구”라고 의의를 소개했다.

임상시험에서 버제니오+내분비요법은 내분비요법 단독 치료 대비해 3년차 32~33%, 4년차에 35%로 유의미하게 줄었다. 손 교수는 “특히 4년까지 추적하는 동안, 기간이 지날수록 생존율 차이가 벌어지는 점은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의미를 밝혔다.

한국릴리 크리스토퍼 제이 스톡스 대표는 “ HR+/HER2- 림프절 양성 재발 고위험 조기 유방암 환자들에게 버제니오가 치료의 새로운 희망이 되리라 기대한다”며, “국내 환자들을 위해 보다 많은 의료진들에게 버제니오의 임상적 혜택을 알리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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