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폐암학회가 제시한 잔여 종양 표기법에 대한 타당성 입증’ 연구
이 논문은 국제폐암학회가 제안한 수술 후 잔여 종양 표기법의 타당성을 처음으로 입증한 연구다. 수술이 어려운 3기 폐암 환자의 경우 주로 방사선이나 항암치료를 진행하는 만큼 임상 데이터가 부족해 그동안 타당성 입증이 어려웠다.
폐암 수술 후 종양이 남은 정도를 수치화할 때 대체로 국제암연맹(UICC)에서 제안한 가이드라인을 따라왔다. 국제암연맹에서는 잔여 종양이 없는 경우를 완전절제로, 현미경으로 확인할 수 있을 만한 크기의 종양이 남은 경우를 R1,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크기의 종양이 남은 경우를 R2 단계로 구분했다.
하지만 국제암연맹 기준에 따른 완전절제 이후로도 암이 재발되는 사례가 종종 발견되면서 국제폐암학회는 보다 세분화되고 엄격한 기준을 최근 제시했다. 기존의 완전절제와 종양이 남아있는 R1/2 단계 사이에 ‘불확실 절제’라는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잔여 종양은 없지만 종격전이, 불완전한 림프절 절제 등으로 온전한 완전절제 기준을 충족하지는 못하는 환자들이 이 단계로 분류된다.
김형렬 · 윤재광 교수팀은 2004년부터 2018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받은 3기 비소세포성 폐암 환자 1,039명을 국제폐암학회 기준으로 나누어 5년 생존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수술 후 잔여 종양이 발견되지 않고 온전하게 완전절제된 환자군(432명)의 5년 생존율이 54.7%, 잔여 종양은 없지만 주변 조직 침범이 미세하게 남아있는 불확실 절제 환자군(212명)의 생존율이 45.8%, 종양이 남아있는 R1/2 환자군(395명)의 생존율이 36.2%였다.
국제폐암학회에서 제시한 잔여 종양 기준에 따른 세 집단의 생존율이 유의미하게 차이나는 것을 처음으로 입증한 것이다. 이를 통해 보다 최적화된 병기로 환자들을 분류할 수 있고, 수술 후 보조치료 시행 여부를 결정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에 더해 교수팀은 통계적 분석을 통해 이러한 예후 차이가 전이된 림프절 개수에 의해 발생하는 것임을 추가로 입증했다.
윤재광 교수는 “서울아산병원은 치료가 어려운 진행된 폐암에서도 환자들의 완치를 위해 수술적 절제를 적극 시행해온 결과 이번 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숙련된 노하우와 다양한 연구를 통해 폐암 환자들의 치료와 삶의 질 향상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수상 논문은 ‘3기 비소세포성 폐암 환자에서 국제폐암학회(IASLC)가 제안한 잔존 병소 표기에 관한 타당성 연구’로, 국제폐암학회 공식 학술지인 ‘흉부종양학회지(Journal of Thoracic Oncology, IF=20.121)’에 2021년 2월 게재되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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