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수준, 근로시간, 직장문화 등 개선 시급

‘의료기관여성종사자를위한행복한일터만들기’포럼(자료제공:서울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
‘의료기관여성종사자를위한행복한일터만들기’포럼(자료제공:서울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
여성 근로자가 많은 대표적인 직장 중 하나가 의료기관이다. 그런데 최근 실태조사에서 중소병의원급 의료기관 여성종사자의 경우 노동환경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관 여성종사자들에 대한 근본적인 근로환경개선에 대한 점검과 대책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전국보건의료산업협동조합 나영명 기획실장은 “올해 4월과 8월 각각 의료기관 종사자 9,10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여성참여자 70.8%에서 연장근무, 임금, 휴가 등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장근무 비율이 67.1%, 야간근무 45%, 토요일 근무 74.2%에 달한 반면 연장근무수당을 미지급(15%)하거나 변형지급(26%)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임금에 있어서 지난해 2021년 기준 적정 임금은 연 4,100여만원 수준이었지만 평균 임금은 연 3,378만원에 불과했고 연 3,000만원 미만인 경우도 36.1%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무급휴가, 무급휴업, 연차 강제소진, 해고 등의 불이익은 전체 응답자의 94%가 경험했다고 조사되었다. 그 밖의 복리후생, 성평등, 노동안전, 건강 실태 등에 나타난 수치들에서도 심각성이 컸다.

보건복지자원연구원 이숙진 원장은 “대표적인 여성 일자리가 나쁜 일자리가 되어가고 있다. 국민 곁에 가장 가까운 동네의원의 노동환경이 너무 열악하다. 노동조건 최저기준에 못 미치는 의료현장이 많으며 이것은 일하면서 출산/육아를 병행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반면 의료기관 여성종사자들은 노동기본권에 대한 관련 법과 제도를 낮게는 33.7%에서 많은 경우 58%에 이르기까지 잘 모르고 있었다.

중소병의원 근로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기본권을 보장하는 것은 환자의 안전을 도모하고 양질의 의료 서비스 제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 국민100세 시대에 국민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돌보는 지역 병의원이 제대로 된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건강한 지역사회와 나아가 국민보건과 국가적으로 행복한 일자리 창출에 유익하게 작용하는 필수요건일 것이다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대한 간호조무사협회 전동환 기획실장은 “5년 안에 그만두는 간호조무사 이직률은 56%에 이른다. 2020년 기준 1차 의료기관인 의원급의 경우 의사와 간호조무사의 임금은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적정 임금보장, 근로기준법 적용, 직장문화 개선 등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소위 말해 신입 직원이 단골고객을 맞는 일이 빈번해질 것이다. 이것은 양질의 의료서비스와 병의원 신뢰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오늘날 의료 서비스는 질병 중심 치료에서 환자 치료 및 삶의 질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컴퓨터 및 정보통신의 활용으로 최첨단화되고 있으며, 병원을 내원하는 환자들이 병원 서비스 평가에 참여하고 질 높은 서비스를 요구하는 등 많은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병의원 의료기관은 급속하게 변하고 있는 의료 환경에서 내부고객인 직원이 만족해야 외부고객 환자에게도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어 직원 지원 시스템 마련에 대한 고심이 필요할 것이다. 직원들에게 마땅히 지켜야 할 권리를 충실히 제공하고 직원들도 지켜야 할 책임과 의무를 다해 서로 신뢰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 질 때 행복한 일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지난달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관장 김정미)에서는 ‘의료기관 여성종사자를 위한 행복한 일터 만들기’ 포럼을 부민병원 의학센터 대강당에서 개최해 의료기관 여성종사자 근로환경 개선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