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뇨란 명칭 그대로 적혈구가 과도하게 많이 소변에 섞여 배출되는 증상을 뜻한다. 즉, 소변이 배출되는 통로인 신장, 외요도구 등 요로 부위에 출혈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혈뇨는 직접 눈으로 확인 가능한 육안적 혈뇨, 검사를 통해 확인 가능한 현미경적 혈뇨로 나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혈뇨는 소변이 지나가는 모든 기관에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원인이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신장, 요관, 방광, 요도, 전립선 등을 모두 살펴봐야 해 원인을 파악하기 까다롭다.
정밀 검사 결과 신장에서 비롯된 혈뇨라면 신우신염이나 사구체신염, 신장결석 등의 발병을 의심할 수 있다. 특정 질환 외에 신장 또는 사구체 혈관이 얇아지는 경우에도 혈뇨 발생 가능성이 높다.
요관에서 비롯된 혈뇨라면 요관암, 요관결석 등의 발병 가능성이 높다. 방광은 방광암, 방광결석 등에 의한 혈뇨 가능성이 존재한다. 전립선은 전립선염,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 등이 혈뇨 발생 원인이 된다. 심지어 단순 요도염일 경우에도 혈뇨가 나타날 수 있다.
이처럼 혈뇨 원인이 매우 다양한 만큼 정밀 진단 프로세스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다행인 점은 연령별 혈뇨 원인을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젊은 나이에 혈뇨가 발생했다면 요로감염, 사구체 질환, 요관결석 등을 추측해봐야 한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이라면 신장, 방광, 전립선 등의 질환 때문일 수 있다.
더욱 큰 문제는 혈뇨 발생 사실 자체를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다. 이른바 미세혈뇨라고 불리는 증상인데 자각 증상마저 없어 모르고 방치하는 이들이 많다. 따라서 연 1회 소변검사를 통해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염증, 결석 혹은 암에 이르기까지 혈뇨를 유발하는 질환이 다양하기 때문에 정밀 검사가 중요한데, 환자의 현 상태와 병력을 자세히 청취하고 배뇨통이나 배뇨장애 여부 등을 심층 파악해 소변검사, 초음파검사, 방광경 검사, 경정맥 신우 조영술 등을 시행해야 한다. 아울러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선택하는 것이 혈뇨의 객관적인 진단 열쇠이다.
(글 : 골드만비뇨의학과 최호철 원장)
임혜정 기자
press@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