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동물병원최성진수의사
웰니스동물병원최성진수의사
사람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에게도 치아 건강은 장수의 필수 요소로 꼽힌다. 치아가 좋지 않으면 먹는 것도 힘들어지고 노령의 반려견, 반려묘 아이들에게는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아 건강이 좋지 않을 때 나타나는 증상 중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입냄새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강아지, 고양이에게 입냄새가 난다면 치아 건강부터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통의 아이들은 영구치가 나고 두 살 정도가 되면 입 안에 미네랄이 쌓여 치석이 생기기 시작한다. 치석은 입 안에 남아 있던 음식물이 시간이 지나면서 ‘프라그’라는 치태로 변하게 되는데 이러한 치태가 치아에 붙어 차곡차곡 쌓여 딱딱하게 굳어진 것을 말한다. 치석은 이미 쌓이기 시작하면 양치질로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더 나아가 치석이 많아지면 잇몸에 염증을 유발하고 이 염증이 점점 더 불어나면 치주염이나 치은염과 같은 치과 질환으로 이어지고 치아 뿌리까지 손상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치석으로 인해 생긴 세균은 심장, 신장, 간과 같은 장기에도 악영향을 미치는데 최악의 경우에는 균이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퍼져나가 패혈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정기적으로 치석을 제거해 주는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다. 특히 고양이의 경우, 난치성 구내염과 치아흡수성병변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에 스케일링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스케일링은 딱딱하게 굳은 치석을 스케일러를 통해 떼어내는 것을 말하는데, 전신마취를 하고 진행하기 때문에 혈액검사를 통해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확인한 후 마취를 진행한다. 스케일링 후에는 불소 도포 및 폴리싱을 함께해 주는 것이 좋다. 불소는 치석이 제거된 후 거칠어져 이물질이 쌓이기 쉬운 치아 표면의 부식을 막아 주는 것이고 폴리싱은 치아 표면을 매끄럽게 만들어 한 번 더 코팅해 주는 것이다. 스케일링 주기는 크게 정해지지 않았지만 보통은 1년 주기로 해 준다. 치아 관리가 잘 되어 있는 아이라면 3년~5년 주기면 적당하다.

하지만 가장 좋은 치아관리 방법은 바로 양치질이다. 스케일링도 좋은 치아 관리 방법이지만 할 때마다 전신마취를 진행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무리가 따른다. 특히 노령견, 노령묘 아이들에게는 더 부담이 될 것이다. 양치 훈련은 3개월 정도로 아주 어릴 때부터 하는 것이 좋다. 치아를 만지는 것과 칫솔, 치약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익숙하지 않은 양치질은 아이가 반항하기도 하고 물림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으니 충분한 훈련 과정을 거칠 수 있도록 하자. 반려동물 양치질은 목욕보다 더 어렵게 느껴질 만큼 어려운 훈련으로 꼽힌다. 하지만 사람처럼 먹는 즐거움이 있는 아이들을 위해 구강관리에 대해 공부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아이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하자.

(글 : 웰니스동물병원 최성진 원장)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