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망막병증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그 심각성을 알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이라면 환자가 자각할 수 있을만한 증상은 거의 나타나지 않으며 안저검사를 통해서 진단이 가능할 뿐이다. 만일 양쪽 눈의 시력 차이가 느껴지거나 갑자기 시야가 흐려지고 어두워 보인다면 황반부종을 의심해야 한다. 말 그대로 눈 속 혈관에서 삼출물 등이 새어나와 부으면서 황반부가 손상되는 상태인데, 빠르게 치료하지 않으면 시력을 잃게 될 수 있다.
증식성 당뇨망막병증도 빠르게 치료해야 하는 상태다.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많이 발생하게 되는 증식당뇨망막병증은 순식간에 눈 속으로 피가 터져나오는 유리체 출혈이 발생해 시력을 앗아갈 수 있기 때문에 신속히 진단하여 치료해야 한다.
애석하게도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 환자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국내 당뇨병 환자의 36.1%에게서 당뇨망막병증이 나타나고 있으며 당뇨병 외에도 고혈압, 임신, 고지혈증, 신장질환, 임신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아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평소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주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해 안저검사 등을 받아 눈 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생각되어도 최소 1년에 한 번 안과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만일 당뇨망막병증이 발병한 상태라면 상태에 따라 치료를 시행한다. 약물치료나 레이저치료, 눈 속 주사 치료, 수술 등을 시행할 수 있는데 시력이 급격하게 손상되기 전에 미리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한 번 손상된 시세포나 시신경은 다시 복원할 수 없기 때문에 손상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특히 유리체 출혈이나 견인 망막박리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면 우선 눈 속 주사치료나 레이저광응고치료 등을 시행해 더 이상 시력이 손상되지 않도록 예방한 후 추가적으로 수술을 시행하는 방식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가 당뇨망막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철저하게 혈당을 관리하는 것이다. 물론 약물 등을 복용하여 혈당을 조절하기도 하지만 약물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말고 생활 습관과 식습관을 개선하여 일상생활에서 혈당을 적정 수준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혈당 관리를 철저히 진행하고 주기적으로 안과 검사를 받는다면 당뇨망막병증의 예방과 조기 치료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글 : 서울퍼시픽안과 조준희 원장)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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