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연세병원김포점주의탁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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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에서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할 만큼 관절 가동범위가 넓고 하루 평균 3천회가 넘는 관절 운동, 체중의 2~3배가 넘는 중력하중까지 견뎌야 하는 어깨는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손상될 위험이 높다. 게다가 근육, 인대 등 섬유질의 연부조직만으로 지탱하기 때문에 안정성에 취약하고 신경세포와 혈관분포가 적은 조직의 특성상 자연적인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어깨질환 중 하나인 오십견의 의학적 정식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으로 어깨를 둘러싸고 있는 관절낭에 염증이 발생하여 주변 근육이 딱딱하게 섬유화되면서 어깨가 경직되는 질환이다.

오십견은 내회전과 외회전을 할 때, 어깨 전체가 아프고 쑤시는 통증이 움직이는 모든 방향에서 발생한다. 초기 단계에서는 어깨를 앞뒤로 넘기기 어려운 선에서 그치기 때문에 근육통 정도로 여기며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지만 점점 악화되면서 팔을 들어올리거나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해진다. 또한 힘을 뺀 상태에서 다른 사람이 팔을 올려 주려 해도 경직으로 인해 올라가지 않고 통증만 나타나는 수동운동제한이 발생한다는 것이 다른 질환과의 차이점이다.

이러한 어깨통증은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환절기가 되면 관절의 유연한 움직임을 돕는 활액이 굳어 관절 조직이 경직되기 쉬워지면서 특히 심해지게 된다. 또한 수면 시 분비되는 멜라토닌 호르몬은 염증유발물질인 사이토카인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에 통증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된다. 밤이 낮 동안 활동하느라 지친 관절과 척추, 근골격근이 휴식을 취하며 재생을 하는 시간대임을 감안하면 야간통으로 인한 수면부족은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으므로 조속한 치료가 중요하다.

오십견은 시간이 경과하면서 자연적으로 치유된다는 이야기가 많아 증세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적극적인 치료에 임하지 않는 환자들이 많다. 이는 통증기, 동결기, 용해기를 거치며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증상의 특성 때문인데, 용해기에 염증이 잠시 감소하면서 일시적으로 관절 운동이 회복되고 통증이 줄어드는 것을 자연치유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만약 자연치유를 믿고 적절한 의학적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 근육과 인대의 손상이 지속, 심화되면서 통증 범위가 확산될 뿐만 아니라 영구적인 후유증까지 남길 수 있으므로 초기 증상이 있다면 정형외과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회전근개 손상을 동반하지 않는 초기 단계라면 주사치료, 도수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를 통해 관절 운동 범위를 늘려주고, 염증을 경감시키며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증세가 악화되어 회전근개 손상에 이르렀다면 관절낭유리술 등 관절내시경 같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모든 질병이 그렇듯, 최선 치료법은 바로 ‘예방’이다. 평소 운동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을 실시하고, 어깨 운동을 통해 어깨 관절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울러 지속되는 어깨 통증이 발생된다면 조기 진단 및 치료를 통해 악화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 가자연세병원 주의탁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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