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거듭할수록 불면증으로 내원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적 괴로움과 과로로 인한 육체적 괴로움을 매일 느끼며 사는 현대인들이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 있다.
실제로 수면은 다양한 면역기능 수치에 영향을 주고 감염의 위험도에도 크게 관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면시간이 짧거나 수면장애로 인해 수면 부족이 장기간 지속되면 만성 전신 염증반응을 동반하는 당뇨병, 동맥경화증, 신경퇴행성 질환 등으로 발전할 수 있고, 또한 각종 대사증후군에 걸릴 확률도 2~3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면증은 스스로의 주관적 느낌은 물론 타인이 보았을 때에도 객관적으로 느끼는 수면의 질과 양이 저하되어 효율적인 수면을 이루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불면증 유형에는 크게 입면장애 유형, 수면유지장애 유형, 조기각성장애 유형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입면장애 유형은 잠자리에 누워서 잠에 들기 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증상을 말하고 수면유지장애 유형은 잠은 들지만 반복적으로 자주 깨는 증상을 말하며, 조기각성장애 유형은 자다가 일찍 잠에서 깨 다시 잠에 들기 힘든 증상을 이야기한다. 세 가지 유형의 불면증 모두 숙면을 방해하므로 이로 인해 인체의 기능이 충분히 회복되기 위한 수면 시간이 확보되지 못하게 되면 인체는 낮 시간 동안 졸림, 피로감, 의욕 상실 등의 상태를 초래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상태는 결국 전반적인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때문에 불면증은 여러 신경정신과 질환을 동반하기도 하는데, 그 중 우울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아주 흔하다. 우리가 하루만 잠을 제대로 못자도 피곤하고 무기력해지는 것을 생각해보면 불면증 환자들에게 우울증이 쉽게 동반되는 것은 충분히 납득 가능하다.
우울증은 감정기복이 심하고 감정이 둔화되어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상태를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아울러 주의력이나 집중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의욕이 없어져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양상으로 악화되는 진행 과정을 보인다. 이러한 우울증 환자들은 대개 불면증으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예전과 달리 수면에 이상이 생기고 있다면 곧 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와 관리에 임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불면증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의 체질과 상태를 먼저 고려하고 현재 환자가처한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여 그에 맞는 맞춤 치료를 진행한다.
불면증은 조기에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고 만성화 될 경우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 등과 같은 질환까지 진행될 수 있다. 따라서 불면증과 우울증으로 인해 일상에서 유의미한 고통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면 자신의 상태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치료와 관리에 임해야 하겠다.
(글 : 해아림한의원 주성완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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