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에게 발병 위험이 높은 이유는 폐경기 전후 호르몬의 변화로 체액 저류가 생기고 이 때문에 발생한 부종은 수근관의 공간을 줄이고 정중신경을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중신경은 팔의 말초신경의 하나로 손바닥감각과 손가락움직임 손목뒤집힘 등의 운동기능을 담당한다.
이외에도 반복적인 업무를 많이 하는 직장인이나 프로게이머 등에서도 자주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는 손목 터널 증후군은 고혈압, 당뇨, 갑상선 기능 저하증과 같은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가능성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수근관증후군이라 불리는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앞쪽의 작은 통로인 수근관이 좁아지고 여기를 통과하는 정중신경이 눌려서 정중신경 지배 영역에 이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증상 발생 시 방사통으로 엄지와 둘째손가락 셋째손가락에 통증이 생기거나, 이 손가락들이 저리고 무감각해는 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간혹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이도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손, 손바닥 또는 손가락(특히 엄지 검지 중지)의 작열감과 따끔거리는 증상 또는 가려움 ▲취침 후 손을 자꾸 흔들거나 야간이나 새벽에 저린 증상으로 깰 경우 ▲손을 움켜쥐는 힘이 약해져 가끔 물건을 떨어뜨리기도 할 때 ▲손가락(엄지 검지 중지)이 부어 있는 느낌이 들고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을 구분 못 할 경우 ▲바느질이나 정교한 동작을 할 때 어려움을 겪을 때 등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을 최대한 구부려 손등을 맞닿게 한 후 60초 이내 저림 증상이 나타나는지 확인하는 팔렌검사(Phalen test)로 진단하고, 관절운동의 제한이 있으면 방사선검사를, 손목 터널에 물혹 등의 다른 이상 병변이 의심될 경우에는 초음파 검사로 진단한다. 이와 더불어 확진을 위해 손 저림 증상이 있는 경우 근전도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수술 치료는 손가락 감각 저하 등 근육 위축이 심하게 발생할 경우 시행한다. 대부분은 비수술로 치료로 이뤄지는데, 치료목적은 손목 관절에서 정중신경에 가해지는 압박을 줄여주는 것으로 초기에는 손목 보조기(깁스)를 착용하거나 소염진통제와 같은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을 시행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 스테로이드 주사로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킬 수 있으나 대부분 재발한다.
보존적 치료를 진행했음에도 통증이 지속되고 손가락 감각 저하와 근육 위축 등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신경 압박과 통증의 원인 되는 횡수근 인대를 잘라 손목터널을 넓혀주며 약 3cm 정도의 작은 절개로 이뤄진다.
손목터널증후군을 겪고 있다면 평소에 손목 스트레칭을 꾸준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간단하게 주먹을 쥐었다가 폈다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더불어 일상에서 손가락 손목에 과도한 사용은 피하고 업무를 진행할 때 손목 통증이 느껴진다면 손목 아래 패드를 받치는 것도 좋다. 증상 초기에는 단순히 쉬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호전될 수 있다.
(글 : 연세본사랑병원 어깨·상지센터 이재정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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