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뀌는 시기가 되면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부주의가 더 심해진다. 따뜻한 날씨를 떠올리며 몸을 움직이는데 몸은 그에 대한 대비가 되지 않으면서 무리가 가게 된다. 가을철이 겨울 못지 않게 발목염좌같은 부상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아무리 건강을 신경쓰는 사람도 그 관심이 발까지 미치기는 쉽지 않다. 지금처럼 갑자기 추워진 때 발목이 추위에 그대로 노출되면 발목 인대가 수축돼 부상 위험이 더 높아진다. 기온이 낮은 시기에는 양말 등으로 발목 관절을 보호해야 하는데 기온 변화 감지가 늦어 제대로 보온하지 않으면 발목 관절의 인대와 근육이 긴장되면서 작은 충격에도 손상될 수 있다.
발목 인대가 충분히 예열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걷거나 준비 과정 없이 다소 격한 운동을 하게 되는 경우 발목이 몸 안쪽으로 접질리기 쉽다. 특히 발목 외측은 인대가 얇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염좌가 쉽게 발생하게 되고 손상된 부위를 중심으로 심한 통증과 함께 멍이 들거나 부종이 생길 수 있으며 심할 경우에는 부상 당시 인대가 끊어지는 파열음이 들리면서 독립적인 보행이 어려운 수준의 부상을 입게 될 수도 있다.
더욱 위험한 것은 반복적인 발목 염좌로 인한 발목불안전증이다. 잦은 염좌로 인대가 약해지게 되면 다음번에는 비슷한 충격에도 또 염좌가 발생한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다 보면 보행이 힘들어질 수 있으며 발목관절염 등 합병증이 찾아올 수 있다.
적절한 치료가 진행되지 않는다면 전방 거비 인대 파열로 인한 발목 불안정증으로 악화해 한번 삔 발목이 반복적으로 삐게 되는 발목 불안정증이 찾아올 수 있다. 인대가 파열되지 않고 늘어난 수준에 그치는 1도 염좌라면 충분한 휴식과 얼음찜질을 통해 자연 치유를 기대해볼 수 있지만 그보다 부상이 심한 경우에는 상태 악화를 막기 위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특히 발목 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경우라면 인대를 봉합하거나 재건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연세건우병원유종민박사(정형외과족부전문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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