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성인은 하루 평균 3.1L 내외의 수분을 신체에서 배출한다. 이중 절반은 대소변으로 빠져나가고, 땀, 호흡기, 피부의 호흡 등으로 각각 약 0.5L씩 몸에서 빠져나간다.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수분이 땀으로 배출되지만 날씨가 선선해지면 땀 배출이 줄어 소변량이 증가한다.
교감신경 기능이 활성화되는 것도 소변이 자주 마려운 이유 중 하나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을 수축시키는 부신 수질 호르몬 종류인 노르에피네프린, 에피네프린 등의 호르몬이 증가하면 요도 압박과 방광 내압의 올라가 요의를 자주 느끼게 되는 것이다.
방광은 신축성이 있어 방광 내 소변이 400~500ml까지 차도 압력이 높아지지 않으며 소변을 보려 하지 않으면 수축하지 않는다. 정상인이 방광 내 소변이 400~500ml까지 차도 불편함 없이 소변을 참을 수 있다.
하지만 과민성방광이 발생하면 방광이 예민해져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방광 근육이 수축해 배뇨장애가 발생한다. 하루에 8회 이상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소변 참기가 힘든 절박뇨, 소변이 마려울 때 참지 못하여 소변이 새어 나오는 절박성 요실금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려 사회생활이 힘들어진다. 소변을 참을 수 없어 밤에도 화장실을 가게 되면서 수면 부족이 발생하고, 업무 또는 학업 능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심리적으로도 우울증과 수치심을 유발해 대인관계 기피 등을 호소하는 사례도 있다.
과민성 방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관리가 중요하다. 이뇨작용을 일으키는 커피, 녹차, 홍차 등의 카페인 음료 및 탄산음료를 삼가고, 방광 근육을 자극하는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자제해야 한다. 낮에는 생수를 조금씩 자주 마고 자기 전에는 야간뇨를 예방하기 위해 수분 섭취를 줄이는 게 도움이 된다.
방광의 용적 능력을 높여주는 것도 좋다. 요의가 느껴지면 바로 화장실로 가기보다 가능한 범위 내에서 소변 참기를 통해 방광의 용적 능력을 늘린다. 단, 3시간 이상 참으면 급작스럽게 방광이 너무 늘어나 방광은 물론 방광과 연결된 신장의 기능까지 약화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과민성방광은 계절성 질환은 아니지만 찬 바람이 부는 가을부터 겨울까지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을 보이는 비뇨기 질환이다. 일상생활이 힘들만큼 심한 증상이 있다면 의료진의 진단을 받고 약물을 처방받고 자문을 구해 방광 기능과 골반 근육을 강화하기 위한 훈련을 시행할 것을 권장한다.
(글 : 유쾌한비뇨기과 이중근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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