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인구 10만명당 사망률 10명대 돌파, 입원치료 서비스 감소 및 전문치료기관 부족 등이 원인 ... 이해국 한국중독정신의학회 이사장, 민간·공공부문 알코올중독치료 지원 촉구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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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발생 첫해인 2020년에 알코올에 의한 직·간접적인 질환 및 중독사고 등 알코올관련 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알코올중독 치료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2020년의 알코올관련 질환 전체 사망자 수는 5,155명. 인구 10만명당 사망률 10.0명에 해당하는 수치다.

인구 10만명당 사망률이 10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6년 이래 매년 8.8명∼9.6명 구간을 유지해 오다 2020년에 처음으로 10명대를 돌파한 것이다.

알코올관련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주로 알코올성 간질환과 알코올 사용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에서 비롯됐다.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2020년의 경우 3,941건으로, 전체 알코올에 기인한 사망원인의 76.4%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높은 사망률을 기록한 것은 알코올 사용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로, 21.1%였다. 둘을 합치면 97.5%에 달한다.

알코올 사용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에 기인한 사망은 2020년의 경우 1,089명으로 2015년이래 처음으로 1천명대를 넘어섰다.

한국중독정신의학회 이해국 이사장(가톨릭의대 의정부성모병원 교수)는 2020년에 알코올에 기인한 사망률이 증가한 원인을 알코올 사용 장애자의 입원치료 서비스가 코로나 펜데믹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한데서 찾았다.

이해국 이사장에 따르면 알코올 중독자에 대한 서비스 제공이 여타 질환에 비해 부족하고 지역기반 서비스인 중독통합관리센터가 20만명 이상 지방자치단체 설치목표에도 불구하고 10년째 50개 수준이며 그나마도 평균 직원수가 4명이 안되는 등 인력수준이 매우 열악하다는 것.

뿐만 아니라 알코올 전문치료기관인 알코올 전문병원도 최근에 1곳이 폐원해 전국에 8곳밖에 안되고 음주폐해 및 알코올중독 치료지원에 대한 국가의 재정지원이 매우 미흡하다는 이해국 이사장의 지적이다. 실제 음주폐해 예방사업 예산은 2010년이래 14억원 수준을 맴돌고 있다.

이해국 이사장은 보건복지부내에 중독문제를 전담하는 정신건강관리과와 음주폐해예방업무를 담당하는 건강증진과의 업무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음주폐해 예방관리와 중독지원정책의 통합적인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민간과 공공의 알코올 중독치료 기능을 활성화 및 강화할 것을 개선방안으로 제시했다.

이해국 이사장은 이어 일차 의료기관 조기개입과 외래치료 활성화, 전문병원 지원 강화, 그리고 중독통합지원센터 설치 확대를 통한 지역사회기반 치료지원 인프라 강화를 꼽았다.

이사장은 특히 의료급여 비중이 높은 알코올 전문병원이 의료급여환자 진료시 전문병원관리료와 의료질평가지원금이 진료비 산정에서 제외돼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촉구했다. 알코올 전문병원은 의료급여환자 진료 비중이 10%대에 불과한 다른 유형의 병원들과는 달리 30∼7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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