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21세기병원박규형원장
광명21세기병원박규형원장
우리 몸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노화 현상을 겪게 된다. 눈에 보이는 피부의 주름이나 흰 머리카락뿐만 아니라 몸 속에서도 노화는 진행되는데 관절 역시 이런 변화를 피해갈 수 없긴 마찬가지다. 그 중 가동범위가 넓어 사용량이 많은 어깨 관절은 다양한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로 인해 머리를 빗거나 옷을 입고 식사를 하는 등의 일상적인 동작에도 많은 불편함이 생길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노화로 인한 대표적인 어깨질환으로 손꼽히는 오십견은 50대에 많이 발생한다 하여 이름 붙여졌지만 비교적 젊은 층에서도 발생될 수 있어 최근 사십견, 삼십견이란 별명이 생겼다. 정확한 의학적 명칭은 어깨가 굳었다는 의미의 동결견 또는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 불리며, 남성보다 여성에게 발병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 감소의 영향인 것으로 보고 있다.

오십견은 발병 원인에 따라 일차성 오십견과 이차성 오십견으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일차성 오십견은 특별한 원인 없이 관절 내의 힘줄, 인대 등의 연부조직이 굳어지면서 통증 및 움직임 제한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이차성 오십견은 다른 어깨질환이나 질병에 의해 발생하는 오십견을 말하는데 당뇨나 갑상선, 회전근개 파열, 경추질환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당뇨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오십견 발생 확률이 5배가 높으며, 치료에 있어서도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만큼 평소 건강관리가 아주 중요하다. 이외에도 평소 반복적으로 어깨를 사용해 관절에 무리가 가는 경우, 잘못된 자세가 장시간 이어지는 경우, 사고와 같은 외부적인 충격, 수술 후 후유증으로 발생할 수 있다.

오십견이 발병되면 팔을 들어 올리거나 뒤로 뻗는 과정에서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어깨가 점점 굳어지고 뻣뻣해지며 운동범위가 감소하게 된다. 가장 주목해야 할 특징은 수동운동의 가능 여부로 다른 사람의 도움이 있어도 팔을 들어올리기가 힘들다면 오십견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 밖에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야간통, 아픈 어깨로 돌아누우면 통증이 심해지는 증상 등이 있다.

오십견은 관리가 늦어지면 몇 년씩 극심한 어깨통증에 시달릴 수 있고 자연치유가 되더라도 운동범위 제한이 남을 수 있어 어깨통증이 있다면 무작정 참기보다 적당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오십견을 빠르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오십견 증상에 묻혀 회전근개 파열 같은 다른 어깨질환의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어 정확한 진단을 받고 그에 맞는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십견은 보존적 치료로도 충분히 증상호전이 가능한 질환으로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이 시행될 수 있다. 또한 환자의 의지와 꾸준한 관절 운동이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3~6개월 꾸준한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거나 팔을 90도 이상 올릴 수 없을 정도로 증상이 심한 경우일 때 마취 하에 어깨운동을 시행하는 도수조작술, 관절경을 이용한 관절낭 절제술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당뇨환자의 경우 오십견 치료가 더 어려울 수 있으므로 당 조절도 오십견 치료에 있어 중요한 부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글 : 21세기병원 박규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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