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U청안과최정열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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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환절기가 찾아오며 밤낮없이 발생하는 안구건조증 증상에 고민을 토로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을과 겨울은 습도가 낮고 건조해 안구건조증이 여름에 비해 더욱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게다가 요즘에는 언제 어디서나 손에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불편함이 보다 커지고 있다.

안구건조증은 눈이 말라버린 것처럼 뻑뻑하고 침침하며 마치 모래가 들어간 듯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안구건조증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훨씬 쉽게 눈이 피로해지고 언제나 건조한 느낌을 받는다. 심한 경우에는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눈물층의 불안정성 때문이다. 사람의 눈 표면에는 언제나 수분층과 기름층이 조화를 이룬 눈물층이 덮여 있다. 이 눈물층은 수분을 공급하고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눈물층과 기름(지질)층의 조화가 깨지면서 눈물이 더욱 쉽게 증발하여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게 된다.

사실 가벼운 안구건조증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오늘날, 현대인의 생활 환경은 눈의 수분을 너무나 빠르게 앗아갈 수 있는 조건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오래도록 PC 모니터나 스마트폰 등을 바라보는 행위는 눈 깜빡임을 잊게 만들어 눈물층이 더욱 빠르게 증발하도록 만든다. 코로나로 인한 실내 생활이 많아지면서 히터나 에어컨 등 냉난방 기기에 항상 노출된 환경이 눈 건강에는 그리 좋지 못하다. 공기가 더욱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다행히 가벼운 수준의 안구건조증은 인공 눈물을 점안하는 것만으로도 빠르게 해소할 수 있다. 하지만 인공 눈물을 사용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며 오히려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안구에 문제가 있어 눈물층이 불안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눈물의 기름층을 분비하는 마이봄샘 등의 이상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라섹 수술 등 시력교정술을 받은 경우, 콘택트 렌즈 착용, 쇼그렌증후군과 같은 전신질환이나 불면증, 약물복용에 의한 영향 등 다양한 요인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점점 더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며 눈 표면의 지속적인 손상으로 인해 다양한 안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불편감이 줄어들지 않고, 증상이 심하다면 안과를 방문하여 각막, 결막의 손상을 확인하고 안구건조증 정도를 정확하게 알아본 후 적절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평소에 모니터 등을 자주 바라본다면 30분에 한 번씩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고 실내 습도를 적정 수준으로 맞춰 유지해야 한다. 수면 역시 안구건조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렌즈를 착용한다면 눈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한다. 생활 습관의 개선과 안과 치료를 바탕으로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불편함을 조기에 해소하기 바란다.

(글 : SNU청안과 최정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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