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안된 5세 이하 영유아, 10명 중 7명 한 가지 이상 합병증 지표 양성, 신생아는 더 위험 ... 증상없어 검사 곡 필요한데도, 검사 거의 안 이뤄져
소아청소년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중증합병증 위험이 성인에 비해 훨씬 높을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예방 백신접종을 하지 않은 5세 이하의 영유아에서 더 두드러졌다. 그런데 합병증 검사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영유아의 중증합병증은 심장질환 혹은 발달장애 등 영구적인 장애를 부를 수 있어, 증상이 있는 영유아 코로나19 환자는 합병증 검사를 동반하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이 제대로 구축되어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나왔다.
30일 소아청소년병원 튼튼어린이병원에서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간 내원한 코로나19 의심 소아청소년 환자를 대상으로 합병증지표를 검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이 한 가지 이상 지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소아에서는 성인에 비해 코로나19 증상이 중증으로 잘 이어지지 않는다는 게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다. 하지만 이 병원의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증상이 심하지 않은 아이들에서도 합병증 위험이 높았다. 그 중 백신접종이 이뤄지지 않은 5세 이하 영유아에서는 그 위험이 더 높았다.
최용재 병원장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소아청소년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에는 중증합병증의 영향이 크다” 며 “코로나19 소아청소년의 대표적인 중증 합병증인 △다기관염증증후군, △싸이토카인폭풍, △심근염 및 혈관염 등 3가지에 대한 검사를 받은 환자수는 636명이었으며 이 중 한 검사에서라도 양성을 보인 환자수는 436명으로 68.5%에서 합병증 지표 상승이 관찰됐다”고 말했다.
3가지 합병증 모두에서 양성을 보인 환자는 17명으로 2.67%, 다기관염증증후군과 심금염혈관염을 동시에 보인 환자 역시 17명, 다기관염증증후군과 싸이토카인폭풍을 함께 보인 환자는 9명1.4%였다.
증상별로만 보면 다기관염증증후관은 636명 중 59명(9.2%), 싸이토카인폭풍은 393명으로 61%, 심근염 및 혈관염은 221명으로 34%이 비율을 보였다.
최용재 병원장은 “이들 합병증은 모두 중증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으며 특히 심근염 및 혈관염은 골든타임을 놓칠 경우 생명에 위험을 초래할 정도로 매우 심각하고 치료시기가 늦으면 심장 및 신경발달에 후유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들 합병증이 쉽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열이 쉽게 오르고, 자신의 증상을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러다보니 부모는 아이의 증상이 아주 심각해지지 않는 한 가벼운 코로나19의 증상이라 생각하고 지나가기 쉽다. 실제 코로나19와 2022년 들어 관련해 사망하는 영유아가 한달에 1~2명씩 발생하고 있다. 모두 중증합병증이 원인이다.
WHO, 미국, 영국 등에서는 코로나19 급성기환자에 대한 합병증지표검사를 의무화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올해 7월 감염학회에서 이와 관련한 가이드라인 초안 작업을 시작했으나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국가질병관리본부도 급성기 위험군에 대한 합병증지표검사를 권고하고 있으나 재대로 알리지 않고 강제성도 없어 이를 실시하는 병원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최용재 병원장은 “지금으로서는 부모가 인지하고 코로나19 합병증지표검사를 요청해야 한다”며 “코로나19 감염 후 39도 이상 열이 이어지거나, 구토 등 소화기 증상이 있을 경우 최소한 △다기관염증증후군, △싸이토카인폭풍, △심근염 및 혈관염 등 3가지에 대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으며, 신생아의 경우에는 열이 없어도 보수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말했다.
이어 “우선 우리 병원 내에서 환자 조사결과지만, 방역당국차원에서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환자의 합병증 위험에 대해 제대로 조사하고, 관련해 합병증지표검사 가이드라인이 조속히 나와, 영유아 코로나19 환자들이 더 안전하게 치료받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위의 합병증 등은 증상 3일 이내 스테로이드펄스 치료와 면역글로블린치료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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