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인 척추관협착증은 노화에 의한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발생하여 중장년층부터 노년층까지의 환자에게 주로 발생한다. 나이가 들면서 노화가 시작되면 척추관을 둘러싸고 있는 인대와 관절이 두꺼워지게 되고, 이로 인해 통로가 좁아지면서 내부를 지나가는 신경이 압박을 받게 되면서 여러 가지 증상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잘못된 자세와 습관 등이 원인으로 비교적 젊은 연령층의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오랜 시간 앉아있다 보면 자세가 삐뚤어지게 되고 이러한 자세가 척추에 자극을 가하면서 노화를 촉진시키는 것이다. 때문에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안심하기 보다는 평소 올바른 자세를 취하는 것이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디스크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앞으로 굽힐 때 통증이 심해지는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뒤로 젖힐 때 심해진다는 차이가 있다. 또한 누워있는 상태에서 다리를 들어올렸을 때 분명한 차이가 있는데, 허리디스크의 경우에는 다리를 들어 올릴 때 약 45~60도 이상 올라가지 않고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게 되지만 척추관협착증의 경우에는 별다른 통증 없이 60도 이상 들어 올릴 수 있다.
이처럼 증상에 분명한 차이가 있는 만큼 치료법 역시 달라진다. 때문에 X-ray, CT, MRI 등 다양한 검사를 통해 척추의 불안정성, 관절염, 척추 변형 등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 증상에 맞추어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발생 초기에는 통증이 경미하기 때문에 보존적 치료인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을 진행함으로써 개선할 수 있다. 그러나 보존적 치료를 꾸준히 진행했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증상이 심한 상황이라면 풍선신경성형술을 고려해보아야 한다.
풍선신경성형술은 협착이 심한 부위에 풍선이 들어있는 특수 카테터를 삽입해 풍선을 부풀려서 좁아진 척추관 내에 공간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척추관을 넓혀줌으로써 신경 압박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염증을 제거하고 약물을 분사하여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척추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적당한 유산소 운동을 통해 근력을 강화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책상에 오래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들은 적어도 한 시간에 한 번 자리에서 일어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주어야 하며,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글 : 가자연세병원 황주민 병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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