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방광염은 요도에서 상행감염으로 발생하는 일이 가장 흔하며,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또 다른 원인은 세균의 독성이나 개인별 세균저항력의 차이, 요로계의 해부학 및 기능적 상태에 따라서 발생하기도 한다. 해당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균 중 80%는 대장균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방광에 염증이 생기면서 내벽에 자극과 손상이 반복되면 여러 증상을 느끼게 된다. 소변을 볼 때 통증이 느껴지기도 하고, 볼일을 보고 났는데도 잔뇨감 때문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다. 내벽 손상으로 오래 참지 못해 자주 소변을 보는 빈뇨와 조금씩 보게 되는 핍뇨, 급하게 마려운 느낌이 드는데 막상 나오지 않거나 찔끔씩 나오는 일도 흔하며, 하복부의 약한 통증이나 불쾌감도 흔한 현상이다.
급성일 경우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은 항생제이다. 항균제 투여를 3일간 진행하는 것이 표준이지만 최근에는 1회 복용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도 있는 만큼 개인의 상황에 맞춰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해당 증상이 있을 때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시작한다면 보다 빠르게 호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
다만 만성일 때는 장기간 항생제 투여가 불가피하다. 이 역시 개인의 증상과 상태에 따라 꾸준히 살펴보면서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자주 재발하거나 만성일 때는 생활습관 교정도 필요하다. 업무나 생활방식에 따라 화장실에 자주 가지 못하는 등 여러 이유로 만성적인 방광염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불편한 증상만 치료할 게 아니라 재발 가능성을 낮추고 만성적인 증상에 시달리지 않고자 제대로 치료하려면 이런 환경적 교정까지 고려해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소 화장실에서 소변을 볼 때 불편한 느낌이 있다면 제대로 검사를 받은 후 치료하는 것이 만성화를 막는데 도움이 된다. 참고로 방광에만 염증이 있는 상태라면 발열 등 다른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염증이 신장이나 다른 곳까지 발생한다면 발열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방광염에 취약한 편으로 증상이 있다면 즉시 치료하는 게 좋다. 허리 주변의 통증이나 불쾌감의 원인이 방광에 있는 경우도 많으므로 이 부분까지 고려해 원인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한 방광염이 아닌 신우신염 등 다른 질환의 가능성도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거쳐 치료해야 한다.
(글 : 애플산부인과의원 정문영 대표원장)
임혜정 기자
press@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