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숨편한한의원부산점권영빈원장
경희숨편한한의원부산점권영빈원장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의 사람에게 상대적으로 발병률이 높다는 ‘기흉’은 폐 안에 머물러 있어야 할 공기가 밖으로 새어 나오면서 폐를 수축시키는 질환이다. 크게 저절로 발생하는 자연기흉, 사고·추락 등이 원인이 되는 외상성 기흉, 폐질환에 의한 이차기흉 등이 있다.

흔히 젊은 남성, 남학생에게 기흉이 발생하는 이유, 청소년기에 겪는 빠른 성장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폐 조직 발달 속도가 폐혈관 발달을 앞지르면서 폐첨부 말단 부위 혈액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흡연으로 인한 기도 염증이 기흉의 큰 비중을 차지하며, 청소년의 흡연율이 늘어나는 것 역시 자연기흉 빈도가 증가하는 것에 영향을 준다. 실제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기흉 발생 가능성이 약 20배 정도 높다.

기흉에서 살펴볼 중요한 두 가지 증상은 가슴통증(흉통)과 호흡곤란이다. 흉통의 경우, ‘숨을 쉴 때 가슴이 뻐근하다’, ‘가슴이 뾰족한 것으로 찔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등으로 각기 다르게 표현되며, 갑작스럽게 발생하거나, 운동/활동과 상관없이 발생하기도 한다.

다음으로는 호흡곤란이다. 일차성 기흉의 경우 호흡곤란이 미미한 경우가 많지만, 긴장성 기흉 및 고령 환자의 경우 호흡곤란 증상이 매우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만약, 숨을 들이마시거나 기지개를 켤 때 통증 및 기침, 감기가 아님에도 잔기침이 지속된다면 ‘기흉’을 의심해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기흉은 흔히 ‘재발병’이라고 할 만큼 재발의 우려가 매우 높은 질환이다. 발병 후 40~50%는 재발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재발 환자 중 80% 이상이 또 다시 재발을 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비교적 간단한 흉강경 내시경 시술을 통해 발병 원인이 되는 흉막하 소기포를 절제하거나, 폐엽절제술 같은 난이도가 높은 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다만, 시술 및 수술 이후에도 1년 내 재발률이 높은 만큼 처치 후 관리와 생활 속 예방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필수적으로 ‘금연’을 실천해야 하지만, 반드시 금연만이 기흉을 예방하는 것은 아니다. 마른 체형, 진액이 부족한 건조한 체질은 발병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흉막 환경이 촉촉할 수 있도록 관리를 해야 한다. 또한, 기흉은 소기포 파열에 의해 발생 및 재발하기 때문에 축구, 농구, 레슬링 등 상체를 많이 움직여야 하는 과격한 운동, 팔 굽혀펴기, 턱걸이, 달리기, 무거운 물건 들기 등의 행동은 조심하는 것이 좋다. 충격이 적고 가벼운 운동을 해주는 것도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글 : 경희숨편한한의원 권영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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